李, 당사 앞 찾아 대국민 메시지
"퇴행하는 민주주의 꼭 지켜달라"
"퇴행하는 민주주의 꼭 지켜달라"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시도 중인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야당 중앙당사 침탈에 비통한 심정"이라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14분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을 찾아 검찰 압수수색 재시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검정 정장 차림의 이 대표는 "국정감사 도중 야당의 중앙당사 침탈이라고 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와 정당 역사에 없던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검찰 압수수색 시도를 규탄했다.
이 대표는 "비통한 심정으로 이 침탈의 연장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이 역사의 현장을 잊지 마시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꼭 지켜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하는 대목에서 울컥한 듯 침묵하다가, 이내 울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 옆에는 안호영 수석대변인을 비롯해 박성준, 임오경, 황명선 대변인과 양부남 법률위원장 등이 자리를 지켰다.
앞서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윤석열 정권이) 지배만 하겠다는 것 같다. 도의는 사라지고 폭력만 남은 것 같다”고 규탄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25일)이 대통령 시정 연설인데 오늘 이렇게 압수 수색을 또다시 강해하겠다고 하는 것에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위례·대장동 신도시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이 대표 최측근 김용 부원장 근무지 민주연구원이 입주해 있는 여의도 민주당사에 대한 압수 수색을 시도 중이다. 김 부원장은 '대장동 일당'에게 불법 정치 자금 8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압수수색을 윤석열 정권의 야당 탄압이라고 보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검찰독재 신공안통치 민주당사 침탈 규탄 기자회견'을 했다.
민주당에서는 검찰 압수수색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국감 잠정 연기'를 선언, 오후 2시 의원총회에서 국감 참여 여부를 재논의할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서지윤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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