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이 필리핀 세부 공항 활주로 이탈 사고와 관련, 총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현지에 지원인력을 파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항편 운항 및 추가 지원인력을 파견하는 등 조속한 수습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총괄대책본부 본격 가동
2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영층 주재로 유관 임원이 모두 한자리에 참석하는 총괄대책본부를 소집하고 각 부서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토록 별도 실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승객의 안전 유무, 발생 원인, 현지 상황 등을 종합해 의사결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전날 저녁 6시 35분 출발해 세부 막탄 공항으로 향한 A330-300 여객기(KE631)는 현지 기상 악화로 비정상 착륙했다. 해당 여객기는 악천후로 인해 두 차례 착륙시도후 복행(고어라운드)하려 했으나 여객기에 비상 메시지가 표출돼 비상 상황 선포 절차에 따라 3번째 착륙을 시도했다. 여객기는 도착 예정시간 보다 1시간가량 늦게 공항 착륙에 성공했지만 활주로를 지나 수풀에서 멈춰 섰다.
여객기에는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이 타고 있었지만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객기 바퀴와 동체 일부가 파손됐다.
■현지 지원인력도 파견
현재 해당 항공기는 조속한 공항 정상화를 위해 필리핀 사고 조사기관에서 견인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 지원인력과 관련해서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인천발 보홀행 항공편을 통해 4명의 지원인력을 파견했다. 마닐라 지점에서도 3명의 지원인력을 보냈다.
해당 지원인력들은 앞으로 세부 상황파악 및 수습을 지원하게 된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승객들은 이날 항공기가 멈춘 이후 객실 사무장의 지시에 따라 차분하게 큰 혼란없이 항공기에서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노약자 및 휠체어가 필요한 일부 승객들은 공항 내 진료소로 이동해 건강상태를 확인한 후 큰 문제없이 귀가했다. 일부는 호텔로 향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에 여권을 두고 내리는 등 입국서류 미비로 어려움을 겪는 27명의 승객들을 위해서 운항승무원과 객실승무원 전원이 함께 입국 시점까지 대기했다"면서 "모든 승객이 입국 및 호텔로 떠난 이후 승무원들은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대한항공은 보항편을 운항하고 추가 지원인력 파견도 진행한다.
현재 세부공항 활주로 폐쇄 항공고시가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까지 연장돼 활주로가 재개되는 시점에 즉각 보항편을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 항공편에 이수근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을 책임자로 하고 관련 분야 임직원 40여명을 추가로 파견한다. 여기에는 국토교통부 감독관 2명,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3명 등도 탑승한다. 현지에서의 고객 불편함 최소화 및 조속한 수습 지원에 나선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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