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기계 정상가동 누가 시켰나" 질타
강동석 대표 "진심으로 사과"
강동석 대표 "진심으로 사과"
[파이낸셜뉴스] 강동석 SPL 대표이사가 최근 평택공장의 산업재해 사망사고와 관련해 연신 고개를 숙였다.
강 대표는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라며 사과의 말을 끝맺기도 전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타를 받았다.
'회사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죠?'라는 윤 의원의 질의에 강 대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으로 답변하기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윤 의원은 사고 발생 후 119 신고까지 10분이 소요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내부 비상대응 매뉴얼의 부실함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강 대표는 "너무 경황이 없었던 관계로 사고자를 어떻게든 구조하고자 하는 활동이 먼저 진행이 됐다"며 "제가 알기로는 비상대응 매뉴얼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사고발생 후 현장을 비닐천막으로 가린 채 기계 가동을 계속한 것에 대해 "작업 재개 지시는 누가 내렸나. SPL 대표가 시켰느냐"고 따져 물었다.
강 대표는 "내부에서는 어떤 외압도 연락도 받은 적 없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저) 대표이사의 책임"이라고 다시고개를 숙였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그동안 SPC 그룹 전체 산재현황을 살펴봤더니 최근 5년 동안 758건의 산재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 재해율로보면 만인당 71명 수준인데, 제조업 평균이 49명"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사고가 많이 났음에도 고용노동부가 산업안전 감독을 한 것은 38회에 불과했다"며 "심지어 최근 5년간 산재 개별실적요율제도 할인을 받은 혜택을 보면 SPC그룹 10개사가 모두 73억원의 할인혜택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국감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반드시 SPC에 대한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고용부 종합감사에는 최익훈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김선배 삼표산업 대표이사,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CEO, 이수일 타이어앤테크놀로지 이사, 진재호 더케이호텔 사장, 정주력 한국와이퍼 대표, 채정석 웅빈이엔에스 대표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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