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진석 비대위원장 체제 이후 공석이 된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 경선이 4파전 구도로 확정됐다. 정우택(69·충북 청주상당)·홍문표(75 ·충남 홍성예산)·서병수(70·부산 부산진갑)·김영선(62·경남 창원의창) 의원(기호 순)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국회부의장 선거에서는 이례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이다.
24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5선 정우택, 서병수, 김영선 의원과 4선 홍문표 의원이 국회부의장 선거에 등록했다.
풍부한 의정 활동과 행정 경험을 갖춘 '관록의' 정우택 의원은 전날 출마선언에서 "여소야대, 기울어진 운동장, 거대야당의 독선적인 국회운영 이것이 대한민국 국회의 현실"이라며 "제가 가진 모든 역량과 경험으로 거대야당의 입법독주를 저지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국회의장단의 균형의 추를 맞춰 공정하고 상식적인 국회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출마를 선언하고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마당에 당과 정부의 부름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 하겠다”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했다. 서 의원은 여야 대치 국면 야당과의 대화를 이끌 '의회주의자'라는 점을 적극 부각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은 “민생위기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일하는 국회와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4선의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도 “국회는 지금도 민생을 돌보지 않은 채 당리당략에 매몰돼 있다”며 “싸움만 하는 국회를 상생과 실용주의 국회로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국회부의장 자리를 두고 중진 의원들의 눈치싸움이 전개되면서 원내에서도 고민인 모양새다. 서병수, 정우택 의원이 우세하다는 전망 속에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을 달아줄 국회부의장 자리인 만큼 당정과의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 의원과 서 의원은 원내 경력을 강조하며 원내 민심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김 의원은 보수 최초의 여성 국회부의장이라는 타이틀을, 홍 의원은 부족한 선수임에도 후보 중 최고령으로서 협치를 강조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 당의 원내 대부분이 초재선 의원들이다. 이분들과의 관계가 제일 중요한 대목"이라고 당 내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부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의총에서 선출된 후보자는 국회 본회의 의결로 국회부의장직을 맡게 된다.
새 국회 부의장 임기는 본회의 선출된 직후 21대 국회 임기가 끝날 때까지다. 투표는 의총에서 현장 투표와 모바일 투표를 병행한다. 모바일 투표는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됐거나 추후 선관위에서 확정한 대상자만 할 수 있다. 해외 출장 중인 의원은 모바일 투표를 할 수 없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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