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시장 6조3000억대 급성장
주방·가전서 휴대·편의성 강화
아웃도어 용품 시장서 인기몰이
주방·가전서 휴대·편의성 강화
아웃도어 용품 시장서 인기몰이
24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시작된 캠핑의 열풍이 식지 않고 더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는 지난해에 이미 700만명을 돌파했다. 시장 규모의 성장은 더욱 가파르다. 지난 2008년 기준 700억원에 불과하던 국내 캠핑 시장 규모는 지난해엔 6조3000억원 대까지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엔데믹 시대 캠핑 성수기를 맞아 다양한 업계에서 캠핑용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프로모션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캠핑족 잡기에 뛰어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야외활동 제한으로 일시적인 성수기를 맞았던 주방용품 업계는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매출 하락에 직면했다. 업계는 이같은 매출 감소의 위기를 탈출하는 방법으로 캠핑을 택했다.
51년 전통의 주방생활용품 기업 코멕스산업은 지난 2020년 상반기부터 선제적으로 캠핑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다채로운 캠핑용품을 선보여 왔다. 캠핑과 잘 어울리는 베이지, 카키 등의 '어스 컬러'를 적용한 '아이스탱크(밀리터리 그린)' 출시를 시작으로 2021년 '캠핑박스', '캠핑물통', '휴대용 캠핑물통', '코멕스 캠핑식기세트'를 선보인 바 있다.
코멕스 캠핑용품은 캠퍼들에게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캠핑박스의 경우 올해 1~9월 매출이 전년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멕스는 인기 제품인 캠핑박스에 폴딩과 양면 개폐 기능을 추가한 '폴딩 캠핑박스'를 출시하며 점유율 굳히기에 나섰다.
자이글은 캠핑장에서 사용하기 좋은 '스텐 요리돔'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들을 덮어 조리하는 방식이 적용돼, 야외에서 위생적인 사용은 물론 오븐 요리까지도 가능하다. 기름이 튀는 현상을 방지하고 제품 상부에 유리창을 두어 뚜껑을 열지 않아도 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브랜드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력 기술을 활용해 캠핑에 특화된 기능성 신제품을 출시하는 사례도 나왔다.
귀뚜라미는 누리호 인공위성 단열 기술팀과 공동 개발한 '힛셀 단열재'를 적용해 '캠핑매트 온돌'를 출시했다. 야외에서 취침 시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는 차단하고 하부로 방출되는 열 손실은 줄인다. 단선과 스파크가 일어나지 않아 화재 위험을 방지하고 80만회 굽힘 테스트를 통과해 내구성이 우수하다. 발열체에 사용된 은 소재는 뛰어난 열 전도력 덕분에 저전력(80W)으로 빠르게 고온에 도달하며 저전압(매트 DC 24V)을 사용해 안전하고 전자기장환경인증(EMF)을 획득해 전자파 걱정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캠핑 용품 시장이 커지면서 주춤하고 있는 매출을 아웃도어 분야에서 만회하려는 시도가 많이 보인다"면서 "기존 출시되던 제품에 휴대성과 편의성을 강화해 캠핑 용품으로 재출시하거나 캠핑 용품을 1인 가구 등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며 실용성을 강조하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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