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동규 "진짜 형들인 줄 알았는데 이제 홀가분..천천히 말려죽일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5 07:28

수정 2022.10.25 07:28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해 오전 재판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2.10.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사진=뉴스1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해 오전 재판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2.10.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8억여원 불법 대선 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이 사실을 검찰에 밝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4일 “감옥 안에서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걸 깨달았다”며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에 불리한 진술을 한 배경을 토로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사건 공판 휴정 시간에 기자들과 만나 “1년을 참아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지난해 구속기소 됐다가 1년 만인 지난 20일 구속기한 만료로 출소했다.

유 전 본부장은 “나와 보니까 깨달은 것이 많았다. 진짜 형들인 줄 생각했다”면서 “‘의리’하면 또 장비(자신을 지칭) 아니겠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내가 그럴 아무런 이유가 없었구나’라고 깨달았다”고 섭섭함을 나타냈다.


정치권에서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의 ‘장비’로 불렸는데 이 같은 수식어를 직접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마음이 평화롭고 홀가분하다”며 “예전 조사 때는 그런 책임감을 가졌다면 이젠 사실만 갖고 얘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검찰 수사 과정에선 '의형제'처럼 지냈던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나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을 보호하기 위해 입을 닫았지만, 더는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 검찰 수사에서 김 부원장의 요구로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준비과정에서 남욱 변호사에게 8억4천여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물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히려 곤란해지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물음엔 "그건 상관없다. 곤란하고 안 곤란하고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민주당쪽으로부터 접촉은 없었는지 묻자 그는 “저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며 “정치가 어떻게 흘러가고, 누가 되건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유씨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정진상이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 마셨는데”라며 접대 사실을 시사했다.
이 대표 등을 겨냥해서는 “10년간 쌓인 게 너무 많다. 하나가 나왔다 싶으면 또 하나가, 그리고 또 하나가 나올 것”이라며 “급하게 갈 것 없다.
천천히 말려 죽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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