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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하자는 사람이 범인"이라던 이재명, 특검 외쳐 부메랑 맞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5 07:25

수정 2022.10.25 14:36

질의하는 유상범 의원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14일 대전고등법원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비수도권 지법·고법·지검·고검 국정감사장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2.10.14 coolee@yna.co.kr (끝) /사진=연합 지면화상
질의하는 유상범 의원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14일 대전고등법원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비수도권 지법·고법·지검·고검 국정감사장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2.10.14 coolee@yna.co.kr (끝) /사진=연합 지면화상
[파이낸셜뉴스] 24일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과거 발언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특검하자는 사람이 범인" "특검 수사하면서 시간을 끌자는 건 적폐 세력들의 수법"이라는 등의 이 대표의 발언을 끌어와 역공에 나섰다. 그의 과거 발언과 현재의 기조가 상충된다는 게 여권의 공격 지점이었다. 이에 이 대표 측은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바로 범인"이라고 했던 국민의힘의 과거 발언을 끌어와 응수했다.

이날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 감사에서 "2017년 정권 교체 후에 이재명 현 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쓴 글"이라며 이 대표의 과거 SNS 글을 소개했다.
유 의원이 언급한 글에서 이 대표는 "도둑을 잡는 건 보복이 아니라 정의일 뿐. 정치보복이라며 죄짓고도 책임 안 지려는 얕은 수법 이젠 안 통한다"고 적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의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식 과거사 들추기"라 지적하자 이 대표가 발 빠르게 내놓은 비판이었다.

유 의원은 "이렇게 훌륭한 어록을 남긴 이재명 당 대표께서 방탄 3종 세트를 완성하려 한다"며 "(방탄 배지·방탄 당 대표 출마에 이어) 국회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민주당 의원을 앞세워 방탄 특검을 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대선 경선 당시 이 대표의 '대장동 특검' 관련 발언도 국감장에 소환됐다. 유 의원이 튼 영상에서 이 대표는 "특검 수사를 하면서 시간을 끌자고요? 역시 많이 해봤던 적폐세력들의 수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정부 시절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는 이유로 당시 야당이던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의 민간 개발사업자 명칭을 딴 '화천대유 특검'을 요구하자 이 대표가 폈던 반론이었다.
그런 이 대표가 지난 21일 거꾸로 '대장동 특검'을 제안한 데 대해 유 의원은 "대장동이란 동일한 사건에 대해 여당의 이재명 대표와 야당의 이재명 대표가 이렇게 바뀐다"고 꼬집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고리로 역공을 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특검하자는 사람이 범인이다', '특검수사를 하면서 시간을 끄는 것이 적폐세력의 수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꼭 여기에 해당하는 케이스"라며 "검찰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던가 검찰 수사에 문제가 크게 드러났을 때 특검 도입이 논의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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