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3·4분기 순익이 1년 전보다 37%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을 가볍게 뛰어넘는 호조세였다.
덕분에 25일(이하 현지시간)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4% 급등했다.
GM은 그러나 배터리 부족 문제로 인해 앞으로 주력이 될 전기차 생산 목표는 하향조정했다.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를 따라잡는 시기가 계획했던 것보다 늦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픽업트럭·SUV 덕에 순익 급증
GM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부문에서 탄탄한 실적을 냈다.
마진 높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순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GM의 분기 순익은 1년 전보다 37% 급증한 33억달러를 기록했다.
세전 순익은 43억달러, 주당 2.25달러로 시장 전망치 1.88달러를 가볍게 제쳤다.
매출은 56% 급증했다. 부품 부족으로 2·4분기에 출하하지 못했던 자동차들까지 쏟아낸 덕이다.
매출은 분기 기록으로는 사상최대 수준인 419억달러를 기록했다.
GM은 올해 전체 세전 순익도 당초 예상했던 130억~15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했다.
전기차, 배터리 부족에 생산 목표 하향
GM은 그러나 자동차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전기차 부문에서는 부품 부족으로 좀 더 고전할 것임을 예고했다.
북미 지역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배터리 부족으로 인해 전기차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비관에 따른 것이다.
GM은 올해 초부터 내년말까지 북미지역에서 전기차를 40만대 판매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계획 달성 기간을 이날 늘렸다.
2024년 중반이 돼야 계획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하이오의 새 배터리 공장 생산 개시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져 전기차 생산 역시 속도가 더딜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매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과 실적 전화회의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으로 지은 오하이오 배터리 공장의 직원 채용과 교육에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고 생산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바라는 그러나 2025년에는 북미지역 전기차 판매 대수를 100만대로 확대한다는 장기 계획 달성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40만대 달성 계획 시기가 늦춰진 것은 가속이 조금 약화된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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