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는 31일 엔데믹 이후 처음 맞이하는 할로윈 데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할로윈은 서양권에서 주로 즐기던 행사지만,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로운 문화로 받아들여지면서 큰 축제의 날로 자리 잡았다.
이에 부킹닷컴이 생각만 해도 머리털이 쭈뼛 서는 듯한 오싹한 여행지 6곳을 소개한다. 이집트의 미라와 슬로바키아의 흡혈귀부터 한국의 K좀비까지, 특색 있는 호러 콘텐츠를 보유한 이들 여행지는 할로윈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스릴 넘치는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여겨진다.
■ 흡혈귀의 기원을 찾아서, 슬로바키아 차흐티체
슬로바키아 차흐티체에서는 차흐티체성의 유적을 만날 수 있는데, 원래는 ‘피의 백작부인’이라고 불리는 바토리 에르제베트의 저택이었다가 이후에는 감옥으로 바뀐 곳이다. 흡혈귀 전설의 모델로 알려진 에르제베트의 이야기는 아직도 진실 여부에 대해 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차흐티체를 미스터리로 가득한 여행지로 만드는 데 한몫하고 있다.
이외에도 차흐티체는 멋스러운 교회 등 유서 깊은 장소들로 가득하고 아름다운 중세 유럽의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여행지로서 매력 만점이다.
■ K좀비 전성시대, 한국 서울
할로윈 시즌에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테마 중 좀비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한국의 K좀비는 밤에만 활동할 수 있는 단순한 괴물이 아닌 훨씬 빠르고 영리하며 진화하는 존재로 그려지며 이제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K좀비의 흔적을 확인하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서울을 방문해보길 바란다.
조선시대 좀비 열풍을 일으켰던 유명한 사극 좀비 드라마에서 왕의 거처로 자주 등장한 촬영지는 바로 경희궁이다. 들어서는 순간 죽은 왕이 좀비로 변해 이곳에 갇혀 있는 모습 등 드라마 속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를 것이다.
또한, 좀비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경복궁, 북촌 한옥마을 등 서울 시내를 탐방할 수 있는 서울 좀비 게임 투어도 할로윈을 이색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경희궁, 북촌 등 주요 관광지로 둘러싸인 목시 서울 인사동은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하며,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 심령 체험, 영국 플러클리
영국 남동부 켄트에 위치한 플러클리는 구천을 떠도는 유령과 한 번쯤 마주치고 싶은 공포 마니아라면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령이 출몰하는 마을’로 1989년 기네스북에 등재됐으며, 현재까지도 12명 이상의 유령이 출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유령으로는 진흙더미에 파묻혀 죽은 ‘소리 지르는 남자’와 목을 매달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장 선생님’, 칼에 찔려 죽은 노상강도 ‘하이웨이맨’이 있다.
■ 미라 무덤 대탐험, 이집트 왕가의 계곡
파라오 미라의 안식을 방해하면 불행 혹은 죽음을 맞이한다는 ‘파라오의 저주’는 고고학 최대의 미스터리 중 하나다. 미라에 대한 호기심이 넘치는 여행객이라면, ‘왕가의 계곡’을 필히 방문해 보아야 한다. 왕가의 계곡은 고대 이집트 시대 수도였던 룩소르를 거쳐 흐르는 나일강의 서안에 위치해 있다.
이 고대 유적지에는 투탕카멘을 포함해 아주 오래전 이집트를 다스렸던 왕들이 잠들어있는 묘지가 60기 이상 조성되어 있다. 투탕카멘의 무덤 발굴에 참여한 여러 사람이 불가사의한 죽음을 맞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 오는 만큼, 이곳을 둘러볼 때는 약간의 경계 태세를 갖추는 것이 좋겠다.
■ 상어와 나란히 수영하기,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남아프리카 공화국 남서쪽 연안에 자리한 항구 도시 케이프타운은 전 세계에서 상어의 수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로, 유령이나 귀신같은 초자연적인 존재보다 실체가 있는 대상에 겁을 내는 여행객에게 제격이다.
이곳에서는 ‘상어 케이지 다이빙’과 같은 근접한 거리에서 안전하게 상어를 관찰할 수 있는 투어가 운영되고 있어, 짜릿한 스릴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는 상어와 조우한 후에는 케이프타운 중심가에 들려 새우, 오징어, 홍합, 굴 등 신선한 재료의 풍미를 한껏 느낄 수 있는 해산물 요리를 맛보길 권한다.
■ 늑대인간의 전설, 프랑스 로제르
늑대인간 목격담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프랑스에는 그 수가 유달리 많은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바로 ‘제보당의 괴수’로, 늑대인간으로 의심되는 이 괴수는 18세기에 수십 명의 사람을 살해하고 식인했다고 알려져 있다.
제보당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로제르 지역의 과거 지명이다. 오늘날의 로제르는 프랑스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주로 중세의 낭만적인 풍경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다. 하이킹 트랙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동화 속의 마을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생떼에니미 마을과 로마네스크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교회인 카르스 대성당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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