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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깊은 아말피 대성당서 '알몸 사진' 촬영...현지 주민 분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6 09:04

수정 2022.10.26 14:25

지난 17일 오전 한 여성 관광객이 이탈리아 아말피의 성 안드레아 대성당 앞에서 붉은색 천으로 몸의 일부만 가린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출처=아말피노티즈 페이스북, SBS
지난 17일 오전 한 여성 관광객이 이탈리아 아말피의 성 안드레아 대성당 앞에서 붉은색 천으로 몸의 일부만 가린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출처=아말피노티즈 페이스북, SBS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의 한 유서깊은 성당에서 알몸으로 사진을 찍은 여성 관광객이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이탈리아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7시 30분쯤 이탈리아 해변 도시 아말피의 성 안드레아 대성당 정문 앞 계단에서 한 여성이 붉은색의 얇은 천으로 몸의 일부만 가린 채 누드 사진을 촬영했다.

현지 주민이 촬영한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남성 사진작가, 여성 모델, 여성 조수 등으로 보이는 일행 3명은 성당에 도착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당시 여성 모델은 대성당 문 앞에서 붉은색 얇은 천을 들고 몸의 일부만 가린 채 이리저리 포즈를 취했으며, 남성 사진작가는 그 알몸의 여성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반바지를 입은 또 다른 여성은 천을 이리저리 잡아주며 조수 역할을 했다.


여성이 움직일 때마다 나신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주민은 "성당에서 알몸이라니, 미쳤다"라는 한탄을 내뱉었다. 이들은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것 같지 않다는 주민의 신고에 경찰에게 체포당했다. 경찰은 이들을 '공공장소에서의 음란 행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여행의 추억을 남기기 위한 촬영일 뿐이라면서 SNS등에 올리기 위한 사진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현지 주민들은 "아말피 대성당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예배하는 장소로 유래 깊은 곳"이라며 "여성이 청동 문 앞에서 촬영한 곳은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개방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아말피 대성당은 1206년부터 예수의 열두 사도 중 한 명인 사도 성 안드레아의 유물 등을 보관하고 있다. 현지인뿐만 아니라 이탈리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의미 깊은 곳이다.


아말피에 거주하는 미술사학자이자 작가인 로라 테이어는 "이 일이 성당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이 지역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며 "성 안드레아 대성당은 숭배의 장소이자 현지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성당이 아름다운 건 맞지만 단순히 소셜미디어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한 예쁜 배경만은 아니다.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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