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쓴소리를 해왔던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일각에서 불거진 이 대표 퇴진론과 관련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유례없는 야당탄압으로 당의 운명이 걸린 지금, 대안도 없이 당 대표가 내려온다면 당은 또 다른 위기를 맞게 된다"라고 반대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것은 하나도 없다. 아직까지는 정치보복에 혈안이 된 검찰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우리당의 당원과 국민이 선택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1당의 대표”라며 “쓴소리를 멈추진 않겠지만, 저는 이재명 대표와 함께 야당탄압에 맞서 저항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방탄투쟁’이 아닌 ‘민생투쟁’으로 저항의 전략과 전술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성팬덤의 눈치를 보지 말고 국민과 발걸음을 맞춰야 한다”며 “저는 이런 판단으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께서 4대 원칙을 가지고 이번 위기를 함께 돌파해 주실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4대 원칙은 △범국민대책기구 설립 △169석의 전투력을 바탕으로 국회에서의 입법투쟁 △윤석열 정권의 경제무능 파헤치기 △검찰수사와 민생의 철저한 분리이다.
아울러 박 전 위원장은 “어제 민주당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 본다”며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수사는 당과 관계없이 철저히 개인적 차원에서 대응하고, 민주당은 민생 현안과 경제 살리기에 올인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이재명이 자신을 살리기 위해 대표가 된 것이 아니라, 국민을 살리기 위해 대표가 되었다고 인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민주당에 기대하는 것은 싸우는 리더십이 아니라 일하는 리더십”이라며 “여당이 국정을 팽개치고 보복에 올인해도, 민주당은 탄압을 묵묵히 이겨내며 민생과 경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민주당을 지켜줄 것”이라고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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