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의 1' 값..급식업체 중심으로 수요 늘어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중국 '알몸 김치' 파동으로 크게 줄었던 중국산 김치 수입이 원재료값 폭등과 치솟는 물가 등으로 인해 다시 증가하고 있다. 국내산 김치와 중국산 김치의 가격이 크게는 3배 가량 차이가 나고, 배추나 무 같은 김치 재료 가격이 여전히 예년보다 비싼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산 김치에 대한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일각에선 중국산 김치에 대한 검역 및 식품 안전 검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산 김치, 다시 수입 증가
27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산 김치 수입은 2만3600t으로 8월(2만2800t)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중국산 김치 수입은 지난 5월 2만4900t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6월(2만1900t)과 7월(2만1100t) 수입량이 다소 줄었다가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산 김치는 지난해 3월 한 남성이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샀다.
하지만 올해 물가 영향으로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김치는 9월까지 18만8000t이다. 수입액은 1억2450만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8000t(9756만달러)에 비해 5.6% 늘었다.
배추·무 등 채소가격 고공행진
중국산 김치 수입액이 급증한 주된 이유는 김치의 주 재료인 배추를 비롯해 무, 깐마늘, 양파, 파 등 채소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어서다. 음식점이나 급식업체 등을 중심으로 저렴한 중국산 김치 수요가 다시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5일 기준 배추(10㎏ 기준) 도매가격은 9172원으로 1달 전(2만9990원)에 비해 3분의 1로 떨어졌지만 1년 전(7252원)에 비해 여전히 약 2000원 가량 비싼 수준이다. 평년 가격은 7789원이다.
김장때 배추만큼이나 많이 찾는 무(20㎏) 도매가격은 2만5960원으로 1년 전(1만1668원)과 비교하면 1만4000원 이상 높다. 평년엔 1만2048원 수준이다.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가을배추가 출하가 본격화하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으로 인한 '김치 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산 먹거리 안전성 확보가 먼저"
중국산 김치 수입이 늘면서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된 중국산 품목 10건 중 7건이 배추김치에 해당할 만큼 중국산 김치가 국산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많다.
중국산 김치에 대한 검역 및 식품 안전 검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알몸 김치' 파문 이후에도 중국산 김치에서 이물질이 다수 검출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불안을 낮추기 위해 수입 시 위생 관리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중국산 김치 제품에 합성 감미료가 기준치 이상으로 포함돼 있는 지 여부와 인체 유해성 등에 대한 검사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수입김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수입 김치에 해썹(HACCP) 준수를 단계적으로 의무 적용하고, 원산지 허위 표시 등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장철 앞두고 수급안정 대책 곧 발표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는 다음 달부터 시작하는 김장철을 앞두고 이달 말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한다. 배추·무·고춧가루·마늘 등 김장재료별 수급 전망을 토대로 부족한 물량에 대해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예년 대비 관리 품목을 늘리고 수급 불안 품목을 중심으로 물량 공급을 확대할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김장철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 방안도 포함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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