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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 걷고 전기차 충전까지…'로봇세상'에 관람객 매료 [2022 로보월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6 18:03

수정 2022.10.26 18:03

재난현장 투입으로 인간에 도움
이족·사족보행 등 형태 다양하게
전기차 충전하고 생산라인 자동화
'인간·로봇 상생의 길' 보여줘
26일 경기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2로보월드 행사에서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유압 구동식 이족보행 로봇 '라이트(LIGHT)'가 움직이는 모습을 관람객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26일 경기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2로보월드 행사에서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유압 구동식 이족보행 로봇 '라이트(LIGHT)'가 움직이는 모습을 관람객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2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로보월드'에서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이 신발 생산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생산제품 로딩·언로딩' 자동화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2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로보월드'에서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이 신발 생산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생산제품 로딩·언로딩' 자동화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26일 경기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2 로보월드'에서 EV(전기차) 충전 기술 개발 스타트업 에바(EVAR)가 관람객들 앞에서 '전기차 자동충전 자율주행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26일 경기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2 로보월드'에서 EV(전기차) 충전 기술 개발 스타트업 에바(EVAR)가 관람객들 앞에서 '전기차 자동충전 자율주행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 전기차(EV) 충전 애플리케이션(앱)인 'EV페이'를 열어 주차 기둥에 부착된 QR코드에 갖다 대자 '전기차 자동충전 자율주행 로봇'이 주차 기둥 쪽으로 움직인다. 자율주행 로봇은 주차 기둥에 설치된 별도 충전기(디스펜서)에 도킹(docking)돼 충전하고, 운전자는 이 충전기에 달린 전유구를 전기차 충전구에 연결시켜 충전을 진행한다. 충전이 끝난 후 로봇은 다시 충전 스테이션에 돌아가 내재화된 배터리에 전기를 재공급, 다음 충전 차량을 기다린다.

2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2 로보월드' 현장은 첨단로봇은 물론 로봇 자체를 플랫폼화, 관련 생태계를 키워나가는 기업들이 눈에 띄었다.

EV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바(EVAR)는 로봇 개발을 넘어 가격 경쟁력과 이동 편의성을 겸비한 충전기(디스펜서)와 자체 개발한 EV충전 앱 등 전기차 충전 관련 생태계를 갖춰나가고 있다.
즉 전기차 보급률 대비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에 착안해 열악한 환경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개발, 원천 특허권도 보유하고 있다.

신동혁 에바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에바 로봇 기술로 하루 동안 대략 140㎾를 충전할 수 있다"면서 "이는 완속 충전기의 하룻밤 평균 충전량인 20㎾ 대비 7배, 급속 충전기의 하루 평균 충전량인 60㎾ 보다 2배 이상인 수준이다"라고 전했다.

■이족보행 로봇 '라이트' 이목 집중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전시장에는 사람을 위한 로봇 여러 대가 전시돼 있었다. 특히 이족보행 로봇 '라이트(LIGHT)'에 관람객 이목이 집중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번 행사 참가기업 중 유일하게 몸통을 흔들며 앞뒤로 걷는 시늉을 하는 이족보행 로봇을 전시했다. 이족보행 로봇은 전 세계적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 혼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세 곳이 탑티어 업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유압과 모터 구동 방식을 모두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그동안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족보행 로봇을 모터 구동 방식으로 구현해왔다. 구동 방식 특성 상 모터 방식은 민첩하고 섬세하게 움직일 수 있다. 유압 구동 방식은 상대적으로 힘이 더 좋고 감속기가 필요 없다는 게 장점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들은 "로봇은 플랫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족보행 로봇은 상황에 따라 재난 현장에 들어갈 수 있고 추가 변형을 통해 인간을 돕는 방식으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측은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시대가 올 텐데, 이때 필요한 로봇을 만들고 싶다는 게 우리 비전"이라며 "이족보행과 사족보행 등 다양한 형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조현장에 들어가면 제조를 도와주는 협동 로봇으로 쓰이고 때로는 바리스타나 칵테일 만드는 역할도 할 수 있도록 다양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산라인 부분 공정 자동화 기술

전시장 우측에는 자동화 로봇이 컨베이어 밸트에 올라온 신발을 들어 밑창과 갑피를 압착하는 기계로 옮겨주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었다.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이 개발한 자동화 로봇은 각각의 신발 제조 공정 사이에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한다.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은 신발 생산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생산제품 로딩 언로딩'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5년 간 정부 지원 아래 진행되는 '표준공정모델 개발사업' 일환이다.

로봇 기술을 적용해 사람이 진행하는 것보다 공정 작업 시간을 줄여주고 생산성을 높이도록 부분 공정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추후에는 생산라인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자동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재용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 센터장은 "내년에 실증사업을 진행한 후 공장에 도입할 예정"이라며 "자동화를 통해 경영자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줄이고 노동자들의 안전사고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섬유 공장의 인력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보월드 기간 열린 국제로봇비즈니스컨퍼런스는 '인간과 로봇, 상생의 길'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1000여 명의 국내외 전문가가 참석하여 초자동화, 퀵커머스, 에너지, 드론 등 관련 최신 정보를 교류했다.

특별취재팀 김만기 팀장 김미희 차장 김준혁 임수빈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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