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 혐오 발언으로 구설에 휘말린 미국 래퍼 '예'가 포브스의 억만장자 명단에서 탈락했다.
예는 카녜이 웨스트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래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자자로도 유명하다.
그의 유태인 혐오발언으로 인해 유명 브랜드들이 협업을 취소하면서 자산 규모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포브스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가 예와 제휴 사업 종료를 선언해 그의 순자산이 4억달러(약 5600억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고 밝혔다.
이때문에 예는 순자산 10억달러 이상만 명단에 오르는 억만장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아디다스는 거의 10년간 예와 제휴 사업을 해왔다.
2013년 그와 파트너십을 맺고 '이지(Yeezy)'라는 브랜드의 고가 운동화 등을 출시했다.
포브스는 아디다스와 제휴가 예에게 상당히 수익성 높은 사업이었다면서 이번 계약 종료로 그의 순자산이 15억달러 급감한 것으로 평가했다.
예는 지난 8일 트위터에 유태인 혐오 발언을 올려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그는 트윗에서 "유태인들에게 '데스콘(deathcon) 3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스콘은 미군과 동맹군들의 전쟁방어준비태세를 가리키는 '데프콘(DEFCON)'과 죽음(death)을 합성한 말이다.
그의 발언이 유태인 혐오 문제를 야기하자 트위터에서 삭제 당한 바 있다.
예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아디다스가 수익성 높은 그와 협력 사업을 철회할지를 두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예는 지난 주말 인종차별 논란에 또 한 번 불을 질렀다.
그는 "나는 반유대주의에 대해 말 할 수 있다"면서 "아디다스도 나를 거부할 수가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난 예는 흑인이지만 백인 극우파, 음모론자들의 주장을 선전하고 다닌 인물이기도 하다.
코로나19 백신은 성경에 나오는 '짐승의 표식'이라고 주장했고, 프랑스 파리패션위크에 참석해서는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글귀가 들어간 셔츠를 입기도 했다.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말은 백인 경찰들의 과잉진압으로 흑인들이 목숨을 잃는데 대항해 인권단체들이 내 건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는 말을 비튼 표현이다.
예의 이같은 인종차별적 발언과 행위들은 결국 그의 발목을 잡았다.
대형 연예기획사 크리에이티브아티스트에이전시(CAA)가 예와 결별했고, 프랑스 명품 업체 발렌시아가도 협력 중단을 선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