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가 26일(이하 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18% 넘게 폭락하며 자유 낙하하고 있다.
장 마감 뒤 공개한 3·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탓이다.
메타는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강화로 수익성 높은 맞춤형 광고에서 타격을 입고, 틱톡과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위상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메타가 차세대 먹을 거리로 전력투자하고 있는 메타버스 역시 여전히 막대한 적자만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2분기 연속 하락
메타가 공개한 3·4분기 실적은 기대 이하였다.
매출은 비록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2분기 연속 전년동기비 감소세를 기록했고, 순익은 기대를 밑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의 3·4분기 매출은 시장 전망치 273억8000만달러보다 많은 277억1000만달러였다.
그러나 속 내용은 좋지 않았다.
주력인 광고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4% 가까이 줄어든 272억달러에 그쳤다.
이때문에 총매출도 1년전보다 4% 감소했다. 2·4분기에 1% 매출 감소세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 연속 매출이 줄었다.
메타는 4·4분기에도 매출 감소세가 예상되고 있어 3분기 연속 전년동기비 매출 감소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 경기침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매출 감소는 한동안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저조
소셜미디어 업체에서 가장 중요한 통계로 간주되는 사용자수는 기대를 밑돌지는 않았다.
하루활동사용자수(DAUs)는 19억8000만명으로 시장 전망과 일치했고, 월간활동사용자수(MAUs)는 29억6000만명으로 시장 예상치 29억4000만명보다 되레 살짝 많았다.
그러나 수익성은 안 좋았다.
사용자당 평균매출(ARPU)은 기대치 9.83달러를 밑도는 9.41달러에 그쳤다.
메타는 애플 규정개정에 따른 맞춤형 광고 타격, 경쟁심화, 설상가상으로 내년 경기침체 전망 속에 기업들의 온라인 광고비 삭감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음이 확인됐다.
메타버스 부문, 매출 반 토막
메타버스 부문은 여전히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미래는 메타버스에 있다면 사명까지 페이스북에서 메타플랫폼스로 바꾸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
메타의 메타버스 사업부문을 관장하는 리얼리티랩스는 매출이 늘기는 커녕 반 토막 났다.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메타의 메타버스가 조악하다는 불만이 높고, 다른 사용자 한 명을 만나기 어렵다는 지적들도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상현실(VR) 주변기기 제조를 비롯해 메타버스 사업 전반을 책임지는 리얼리티랩스 매출은 1년 전보다 49% 급감한 2억8500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영업손실은 1년전 26억3000만달러에서 이번에 36억7000만달러로 급격히 늘었다.
메타가 VR기기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주가 18% 폭락
메타 주가는 폭락했다.
정규거래를 7.69달러(5.59%) 급락한 129.82달러로 마친 메타는 시간외 거래에서 폭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적 발표 초기에는 낙폭이 2% 수준이었지만 이후 계속해서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동부시각 오후 5시50분 현재 정규거래 종가보다 23.58달러(18.16%) 폭락한 106.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메타는 최소 2016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주가가 추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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