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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대형 증권사들 십시일반 '제2 채안펀드' 출자 논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7 14:01

수정 2022.10.27 14:01

1조원 규모..대형사만 참여할 경우 배임 이슈 등 제기
9개 대형사 주축에 "중소형사도 참여해야" 지적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전경. (사진: 뉴스1)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전경. (사진: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로 중소형증권사들이 심각한 자금 난에 처하고 자본시장 경색 우려가 짙어지자 결국 대형증권사들이 십시일반 1조원 규모의 제2 채안펀드를 조성키로 잠정 합의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주요 증권사 실무진들이 금투협에서 오후에 회의를 한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실무진들이 금투협에 모여 추가로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4일 열린 긴급회의에 참석한 국내 9개 증권사 CEO 중 대다수가 중소형 증권사 지원 방향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의 자리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9개사가 참석했다.

애초 논의 된 내용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9곳별로 각각 500억원~1500억원 정도를 출자해 1조원 이상 자금을 모아 중소형 증권사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매입하는 기금이나 펀드 등을 조성하는 방안이 골자다.


다만 대형사 위주로의 자금경색에 대한 업계 자구에 대해 여러 지적이 이어지면서 중소형 증권사도 포함, 30여개 증권사가 다 같이 모여 출범하자는 논의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범 시기는 시장 상황을 감안 해 이르면 11월 초가 유력하며, 현재로선 기존에 거론 된 9개 대형사들 위주로 1차 출범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그간 업계 일각에선 중소형사를 살리기 위해 대형사의 팔을 비트는 것은 배임, 그리고 중소형사 입장에선 모랄해저드라는 지적도 나오는 등 후폭풍이 거센 상황이었다.

'시장 안정'이라는 의도에 동의하지만 앞서 회의에 참석한 사장들도 배임 가능성을 거론하며 난색을 표명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형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시장 안정화라는 대의 명분엔 동의하지만, 대형증권사 뿐 아니라 당연히 중소형증권사도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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