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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시대] 이건희 '인재경영' 철학 계승…인재영입 속도 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7 11:34

수정 2022.10.27 14:25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유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회장으로 전격 승진한 가운데 이 회장은 평소 강조해온 '인재경영'을 핵심 축으로 대내외 소통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인재제일' 경영철학 아래, 능력 중심의 인사를 구현하기 위해 창업 이래 지속적인 인사 제도 혁신을 추진해 왔다. 삼성은 1957년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공채를 도입했고,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여성인력 중시' 철학에 따라 1993년에는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했다. 1995년에는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 △국적 △성별 △나이 △연고 등을 제외하는 파격적인 '열린 채용'을 실시했다.


고 이건희 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을 계승한 이재용 회장은 이를 더욱 발전시켜, 삼성의 조직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인재제일' 경영 철학을 이어받은 이재용 회장은 평소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조직'을 만드는 데 큰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조직문화 혁신 의지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조직의 활력과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직급 통폐합 등을 통한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직급별 체류 연한 폐지를 통한 조기 승진 기회 및 과감한 발탁 승진 확대 △평가제도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새로운 인사제도 개편은 이재용 회장이 이끄는 '뉴삼성' 비전을 구체화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회사와 직원들이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조직문화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핵심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2020년 5월 대국민 기자회견 당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분야 최고 석학인 승현준(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를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직원들과의 직접 소통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본격적으로 경영을 재개한 후 화성사업장에서 반도체부문 직원들을 만났고,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 MZ세대 직원, 삼성SDS '워킹맘' 직원들과도 간담회를 차례로 가졌다.

또 중남미 출장 중에 멕시코 현지 직원들에 이어 삼성생명 MZ세대 지점장, 바이오 계열사 직원들과도 만났다.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경영진들과의 미팅 시에도 일하는 문화와 조직문화 발전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교환해 왔다. 때로는 심층적인 토론으로 발전하기도 했으며, 이를 통해 얻은 조직개편 인사이트가 삼성의 제도개편에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지난해 미국 출장 중에도 구글, 아마존, MS 등 기업들의 경영진과 만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육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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