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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들 '잰걸음' 본격화..조강특위 가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7 16:48

수정 2022.10.27 17:12

국민의힘, 가처분 신청 등 변수 사라지자 전당대회 준비 박차
조강특위 가동하면서 당협위원장 재정비 및 당무감사 탄력
與 차기 당권 주자들, 본격 공개행보 시작하면서 지지층 다지기
원내 김기현-안철수-조경태 원외 유승민-나경원 거론
전당대회 룰 변경 등 변수가 차기 당대표 가를 것으로 전망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26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고기교 주변 교통개선을 위한 관계기관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26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고기교 주변 교통개선을 위한 관계기관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여당인 국민의힘이 가처분 신청 등 이른바 이준석 리스크 변수 제거로 새로운 당 대표 선거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 조직을 정비하기 위해 조직강화특위가 시동을 걸면서 차기 전당대회를 위한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이에 차기 당권 주자로 출마를 선언했거나 잠재적인 주자들간 세 확장을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혔던 김기현·안철수·조경태 의원 외에도 윤상현 의원이 최근 출마대열에 합류했고, 원외에선 유승민 전 의원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잠재적인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표밭갈이를 준비중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도 내년 3~4월께로 예상되는 대표 경선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대진표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당 조직정비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강특위 역할과 기능이 사고 당협 정비를 비롯해 정치적 불모지로 분류되는 호남지역 등에서 국민의힘 당세 확장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상대책위원 회의를 열어 공석인 69개 당원협의회의 조직위원장을 선임하기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조강특위는 김석기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고 이양수·엄태영 부총장이 당연직으로 포함됐다.

원내에선 배현진(서울 송파을)·최춘식(경기 포천·가평) 의원이, 원외에선 함경우 경기 광주갑 당협위원장과 함인경 변호사가 합류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이를 위한 집권 여당의 확실한 뒷받침을 위해 조강특위를 가동한다"며 "내후년 총선 승리를 위해 이른 시일 내 공정하게 조직 정비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새로 조직위원장을 선임할 '사고 당협'에는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서울 노원병) 전 대표와 김철근(서울 강서병) 전 당대표 정무실장의 지역구가 포함됐다.

강승규(서울 마포갑)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오신환(서울 관악을) 서울시 정무부시장, 손영택(서울 양천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신범철(충남 천안갑) 국방부 차관 등 공직 임용에 따른 탈당과, 김진태(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강원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대전 동구) 등 지방선거 출마에 따른 자진 사퇴도 주요 사고당협 사유다.

당내 일각에선 오는 2024년 총선 대비 등을 위해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인사들이 대거 발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그런 '(당내) 일각'이 어디에 있나. 나는 (조강특위가) 친윤 인사로 채워졌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도 추천한 사람(함 위원장)이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로선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의 경우, 내년 3~4월께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선 당 조직정비 등이 지연될 경우 4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당 대표의 경우 2024년 총선 공천권 등 막강한 권한이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4선의 김기현 의원은 최근 민주당에 대한 강경 발언과 정책 제안을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논란들에 대해 연일 맹공을 펼치며 이 대표의 조속한 사퇴를 주장했다. 이어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와 포털 댓글 작성자의 국적 표기, 포털 댓글 VPN(가상 사설망) 금지 등 새로운 정책을 잇따라 주장하며 지지층 다지기를 시도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당내 입지가 약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약한 것이 강점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내후년에 있을 총선에서 가장 공정하게 공천할 수 있기 때문에 당내 분열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본인보다 대통령과 소통을 잘 할 사람은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안 의원도 카카오 먹통 사태로 제기된 플랫폼 독점 규제와 관련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상대 합동강의실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상대 합동강의실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5선의 조경태 의원은 각종 정책을 앞세워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모양새다. 조 의원은 비례대표제 폐지에 이어 정당국고보조금 제도 폐지, 공매도 폐지 등을 언급하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정책 외에도 유승민 전 의원과 민주당을 저격하는 발언을 하며 강경 태세로 전환했다.

윤상현 의원도 풍부한 경험을 강조하며 당권 도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윤 의원은 김 의원의 여성 군사기본교육 공약에 대해 반박하며 민주당에 대한 공세도 펼치고 있다.

원내 뿐 아니라 원외에서도 후보들이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으면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강연을 중심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비추며 윤석열 정부와 민주당을 동시에 공격해 중도층을 공략하고 있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출마 외에도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이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출마 여부에 대해선 미지수다.

한편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당대회 룰 개정 여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당원투표 반영 비율에 따라 차기 당 대표의 운명이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7:3인 당원투표와 일반여론조사 비율을 조정해 당원투표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역선택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와 최종안 확정까지는 어느정도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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