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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티베트서 '봉쇄 항의' 대규모 시위, "티베트인이면 유혈 진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8 15:21

수정 2022.10.28 15:21

시위 현장 - 트위터 갈무리 /사진=뉴스1
시위 현장 - 트위터 갈무리 /사진=뉴스1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티베트자치구 수도 라싸에서 26일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농민공들의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자들은 중국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족들로 전해졌다. 티베트인이었다면 유혈 진압이 생겼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28일 홍콩 매체 명보는 “약 100명의 농민공이 26일 라싸의 거리로 몰려나와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고 제복 경찰, 방호복을 입은 요원들과 대치했다”고 보도했다.

티베트는 920일간의 무감염자 기록을 깨고 지난 8월 8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22명 보고되자 이후 두 달 넘게 봉쇄 등 엄격한 방역 정책을 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농촌 출신 도시 이주 노동자인 농민공들은 일자리도 잃고 봉쇄로 발이 묶이면서 고향으로도 돌아가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라싸의 한 주민은 명보에 “시위에 나선 대다수는 다른 성이나 도시에서 일하러 온 한족 농민공들”이라며 “이들은 수입이 끊겨 곤궁한 상황을 호소하면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외쳤다”고 말했다.

영국 BBC도 “라싸에서 수백명이 시위하며 경찰과 충돌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 여러 개가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며 “시위는 26일 오후부터 밤까지 이어졌고 수백 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 역시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가 27일 라싸 내 최소 4개 다른 지역으로 확산했고 영상 속 사람들은 점점 더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면서 “일단의 사람들은 거대한 철문을 밀어젖히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티베트는 중국에서도 당국의 감시가 삼엄한 지역으로, 이번 시위는 해당 지역에서 10여년 만에 처음 일어난 최대 규모 시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들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삭제됐지만 트위터에 다시 게재됐다.

벨기에에 거주하는 티베트 관측통 사카 타시는 RFA에 “만약 이번 시위를 한족이 아닌 티베트인들이 벌였다면 당국이 이렇게 평화롭게 대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티베트인들이 벌였다면 이미 유혈 진압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대만 폭스콘의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공장 노동자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장의 엄격한 방역 통제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웨이보, 더우인 등 여러 중국 소셜미디어에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노동자들의 불만과 분노를 담은 글, 사진,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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