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대출 잔액, 상반기 기준 24조8132억원
PF대출 익스포저 비율 84.4%…가장 높아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캐피털업계는 자동차할부·리스 등 전통 수익원의 경쟁 심화 등으로 최근 몇 년 새 부동산PF대출을 확대, 그 증가세가 가팔랐다. 특히 캐피털업계는 '본 PF'보다 위험도가 높은 '브리지론'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 PF 대출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비율이 타 업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악화에 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까지 겹치며 부실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캐피털업계의 PF대출 잔액은 2019년 말 10조3491억원에서 올 상반기 24조8132억원으로 급증했다. 한 중견 캐피털사의 경우 2018년 말 3827억원이었던 부동산PF대출 규모가 올 3월 기준 6783억원 수준으로 2배가량 늘었다.
특히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자기자본 대비 PF대출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비율은 캐피털업계가 84.4%로 저축은행(79.2%), 보험사(53.6%), 증권사(38.7%), 은행(12.9%) 등 다른 업권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캐피털업계가 타 업권에 비해 브리지론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PF대출은 '브리지론'과 '본 대출'로 구분된다. 브리지론은 통상 사업 인허가와 본 PF대출 이전에 실행하는 대출이다. 시공 이전 토지매입, 인허가, 시공사 보증에 필요한 자금을 공여한다. 이와 달리 '본 대출'은 시공이 결정된 후 자금을 공여하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문제가 됐던 부동산PF대출 역시 브리지론이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PF대출 리스크와 관련해 "변제순위를 따지면 '본 PF, 브릿지론 선순위, 브릿지론' 순"이라며 "수수료수익이 크지만 손실 위험도 높아지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고 밝힌 바 있다.
캐피털사는 은행이나 저축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어 대부분의 자금을 여전채 등 채권을 찍어 조달하는데, 금리 급등으로 현재 자금줄도 얼어붙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사태와 관련해 부실 위기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부동산PF대출에 대한 전방위적인 점검에 나섰다. 다음주 초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하는 등 부동산PF와 관련해 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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