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중앙 수비수 김영권(32·울산)이 4년 전 월드컵에서 본 짜릿한 '골 맛'의 추억 대신 이번엔 '무실점' 경기를 일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28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시작한 대표팀 훈련에 참여한 김영권은 "선수로서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건 정말 좋지만, 수비수로서 일단 수비에 충실해야 한다"며 "골을 넣는 것보다 실점하지 않는 게 저에겐 가장 좋다. 그걸 위해 월드컵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권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이던 독일을 잡는 '카잔의 기적'을 일으킬 때 주역 중 한 명이다.
당시 0-0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은 선제 결승 골을 넣어 2-0 승리의 서막을 알렸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가 될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그는 "지난 두 번의 월드컵은 뜻깊었고 큰 경험도 됐다. 그 8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그만큼 이번 대회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비수로서 실점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선제 실점을 하면 경기가 어렵게 흘러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먼저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김영권은 "조별리그 상대 팀 선수로는 포르투갈의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 것이 가장 기대된다. 골 결정력도 있고, 골로 이어질 수 있는 패스도 가능한 선수"라고 경계했다.
대표팀의 또 다른 주축 센터백인 김민재(나폴리)가 최근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주목받는 건 '파트너' 김영권에게도 고무적인 요소다.
김영권은 "민재가 소속팀에서 잘해주고 있다. 월드컵까지 이어진다면 우리나라 수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아서 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속팀 울산 현대가 17년 만에 K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기분으로 시즌을 마친 것도 김영권에겐 월드컵 준비에 큰 힘이 되는 부분이다.
김영권은 "우승을 안 좋아하는 선수는 없을 거다. 울산이라는 팀이 17년 만에 우승한 거라 배로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홍명보 (울산) 감독님에게서 큰 경기, 어려운 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 멘털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이번 시즌 많이 배웠다.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격려도 해주셨다"며 "더 발전하고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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