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100여명의 압사사고가 발생해 120명(30일 오전 3시 기준)이 사망한 가운데 인근에 있던 많은 시민들이 출동한 구급차 앞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떼창을 부르며 춤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도로에서는 심정지로 쓰러진 환자들을 구조대와 경찰이 심폐소생술을 진행하고 있고, 시민들까지 합세해 구조에 나서고 있었지만 일부 시민들은 경찰들의 통제에도 이 모습을 촬영하느라 꼼짝도 하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날 사고 현장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과 울음,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에 거리로 흘러나오는 빠른 음악 소리가 뒤섞여 이태원의 핼러윈 주말밤은 악몽이 현실로 살아난 듯했다. 도로 한 켠에는 심정지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모포나 옷가지 등으로 얼굴이 덮인 채 누워 있었다.
소방당국은 이날 벌어진 압사 사고로 59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이들은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된 상태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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