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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MZ세대 명절 된 핼로윈은 켈트족 기념일..한국서 퇴폐적 변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30 11:11

수정 2022.10.30 11:11

WASHINGTON, DC - OCTOBER 17: 미국 상점에 진열된 핼러윈 사탕. Drew Angerer/Getty Images/AFP
WASHINGTON, DC - OCTOBER 17: 미국 상점에 진열된 핼러윈 사탕. Drew Angerer/Getty Images/AFP
[파이낸셜뉴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핼러윈 파티를 즐기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벌어진 압사 사고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10월 31일인 핼러윈은 미국의 축제로 잘 알려졌지만, 역사학자들은 고대 켈트족이 자신들의 새해 첫 날(11월 1일)에 치르는 ‘사윈’(Samhain) 축제에서 유래됐다고 본다.

켈트족은 이날에는 사후 세계와 경계가 흐릿해지면서 악마나 망령이 세상에 나타날 수 있다고 여겼으며, 사자의 혼을 달래고자 모닥불을 피우고 음식을 내놓았으며 망령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변장을 했다고 한다.

이후 8세기 유럽에서 가톨릭교회가 11월 1일을 '모든 성인 대축일'로 지정하자 그 전날인 10월 31일에 사윈 축제를 이어갔고 '신성한(hallow) 전날 밤(eve)'이라는 의미로 이후 핼러윈으로 불리게 됐다.

중세 유럽에서 켈트와 가톨릭 신앙이 혼합된 형태로 발전한 축제는 이후 아일랜드 등 유럽의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원주민 문화와 다시 융합돼 오늘날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핼러윈의 특징은 사탕과 의상이다.

핼러윈에는 괴기스런 복장과 분장을 한 어린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사탕을 얻으러 다니는 모습이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소개되며 한국에서도 익숙해진지 오래다.

그러나 실제로 핼러윈이 국내에서 대중화된 것은 2010년대 중반부터다. 이태원 등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번화가의 클럽이나 카페를 중심으로 핼러윈 파티가 열리면서 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핼러윈을 즐기는 이들이 점차 늘어난 것이다.

한국 정서와는 거리가 먼 외래문화가 입소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유통가를 중심으로 핼러윈 마케팅이 불붙었고, 이에 일부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도 가세하며 핼러윈은 최근 몇년 사이 젊은층에게 빼놓을 수 없는 기념일로 자리잡았다.

특히 한국에서 핼러윈은 상업주의가 결합되며 퇴폐적이고 자극적인 한국식 문화가 자리잡았고, 이는 3년 가까이 이어져 오는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려 있던 젊은층을 '해방구'라는 이름으로 거리로 이끌었다.


실제로 매년 핼러윈 때마다 각종 성범죄가 잇따르는가 하면 이번 핼러윈에 앞서서는 경찰이 이태원과 홍대 클럽 등에서 마약 유통 등 범죄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단속에 나서는 등 일부에서는 핼러윈을 빌미로한 일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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