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종합】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예정된 가을 축제들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30일 핼러윈데이 축제와중에 서울 이태원 거리에서 발생한 150여명의 압사 참사 여파에 따른 것이다. 이태원 참사로 전국적인 애도 와중에 축제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 중구는 3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던 을지로 노가리 호프 골목의 핼러윈 행사를 취소했다. 젊은 세대가 많이 모이는 지역의 안전 점검과 순찰도 강화하기로 했다. 강북구도 수유동에서 열기로 한 '빨래골축제'를 취소했다. 종로구도 예정된 행사, 축제, 행사를 전면 연기하거나 취소하기로 하고 지역 내 민간 주관 행사도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 성북구 역시 지역 축제와 행사 등을 전면 재검토하고, 가능한 한 개최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것을 관계부서에 요청했다. 경기도는 평택시, 화성시 등에서 예정된 축제성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부산시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K-POP 콘서트'를 취소했다. 올해로 6회를 맞는 행사로 최근 3년간은 코로나19로 정상 개최되지 못하다가 올해 정상적으로 열릴 예정이었다. 기장군 '제16회 차성문화제'도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제외한 나머지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광주·전남 지자체들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애도하며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전남 무안군은 제2회 YD페스티벌의 청춘 가요제, 버스킹 공연, 불꽃 쇼를 취소했다. 심청어린이대축제에 1만5000명의 인파가 몰렸던 곡성군도 섬진강기차마을에 마련된 핼러윈 의상 대여 공간을 폐쇄하고 의상 체험 이벤트를 중단했다. 구례군도 참사를 애도하며 피아골단풍축제의 무대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장성 백양사 단풍 축제장도 예정된 음악회를 취소하고 소규모 행사들도 음악 없이 축소해서 운영한다. 목포시는 목포해상W쇼를 취소하기로 했다.
핼러윈 파티를 진행 중인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서울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에 동참하고자 관련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지난 5월 개장한 뒤 첫 핼러윈을 맞은 레고랜드는 이달 31일까지 '핼러윈 몬스터 파티'를 열어 각 구역에 이벤트 공간을 꾸미고 사탕 증정, 코스튬 콘테스트, 무용수 공연 등을 이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 사고가 발생하자 온라인에 올렸던 행사 관련 광고와 안내문을 내렸고, 긴급회의를 열어 테마파크 내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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