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한국차를 훔친 뒤 이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틱톡에 올리는 이른바 ‘기아 챌린지’가 유행하는 가운데 이를 따라한 10대 4명이 사망했다.
'결함이 있는 차'를 만들어 팔았다며 도난 피해 차주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도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30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뉴욕주 버팔로 33번 국도에서 10대 6명이 탄 차량이 과속으로 달리던 중 충돌사고를 일으켜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차량은 전날 도난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부상자 중 1명은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차량의 운전자인 16세 소년은 장물 소지 및 차량 무단 사용 혐의로 기소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충돌 과정에서 5명은 차 밖으로 아예 튕겨 나갔다. 사고 이후 발견된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진 모습이다.
경찰은 이들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유행하고 있는 ‘기아 챌린지’를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7월쯤부터 미국 전역에서 10대들을 중심으로 현대·기아차를 노리는 절도 범죄가 확산했다. 이들은 ‘기아 보이즈’ 등의 해시태그를 붙이고 차량을 절도하는 모습을 촬영한 뒤 틱톡에 올렸다.
이 챌린지는 2021년 이전까지 생산된 기아차 일부 모델을 표적으로 이뤄지는 범죄 행위로 금속 열쇠를 사용하고 도난 방지 장치가 없다는 점을 노려 차량을 훔치고 훔친 차량을 타고 질주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이에 대해 기아차는 최근 성명을 통해 "특정 지역에서 차량 도난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해당 차량을 보호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도 차주들에게 유료 보안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고 절도를 막기 위한 보안키트를 전국 딜러점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피해 차주들은 설계 결함으로 차량이 도난당했다며 현대·기아차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등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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