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1~8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22만 5486건으로 이 중 20대 6% (1만 3548건), 30대 22.4% (1만 3548건), 40대 24%(5만 4142건), 50대 20.7%(4만 6795건), 60대 7.1% (1만 5951건), 기타 5.9% (1만 3333건)으로 나타났다. 3040대가 전체의 절반 수준인 46.4%였으며, 50대까지 포함하면 70%에 달한다. 학령기 자녀를 가진 3040세대, 나아가 50대까지 주거지 선택에 있어 필수 사항인 학세권 입지를 따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초·중·고교가 가까운 단지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청약 마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인천 서구 불로동에 공급된 ‘제일풍경채 검단 2차’는 초·중·고교(예정)를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학세권 단지라는 장점 때문에 평균 30.31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지난 5월 부산 해운대구에 공급된 ‘센텀 아스트룸 SK VIEW’ 역시 초·중·고교와 학원가가 가까운 학세권 단지로, 평균 75.6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청약을 마쳤다.
학세권 단지의 집값도 상승하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에 위치한 ‘꿈마을라이프’ 아파트는 귀인초, 귀인중, 백영고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원스톱 학세권 단지로 꾸준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용 110㎡타입은 12억 7000만원에 거래됐다. 전년 동월 거래가 11억 6000만원 대비 1억 이상 오른 가격이다.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구로주공1차’ 아파트 역시 구일초, 구일중, 구일고와 인접한 단지로 집값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전용면적 84㎡ 신고가는 11억 2,000만원으로, 지난해 3월 실거래가인 9억 4500만원 대비 1억 7500만원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부터 학세권 단지는 꾸준한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 맞벌이 가구 증가에, 자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그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다”며, “학교 인근에는 청소년 유해시설이 들어설 수 없어 면학 분위기가 조성될 뿐 아니라 안전도 보장되기 때문에, 가까이 도보 통학할 수 있는 학세권 단지는 부동산 시장의 스테디셀러로서 꾸준한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전국에서 원스톱 학세권 단지가 공급 대기 중이다.
대우건설은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내에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투시도)'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인근에 도보통학이 가능한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건립 예정으로 정주여건이 우수할 전망이다. 또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로 공급돼 전체 85%를 특별공급으로, 15%를 일반공급으로 모집한다. 에코델타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 공동 18BL에 들어서며, 지하 2층~지상 16층 13개동, 전용 74~84㎡ 총 97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GS건설은 11월 충남 아산시 용화동 일원에서 ‘아산자이 그랜드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아산초, 용화초, 온양중, 용화중, 용화고 등까지 걸어서 통학이 가능하며 학원가 및 아산시 중앙도서관이 가까이 있다. 총 2개 단지로 구성되며 1단지는 전용 74~149㎡, 739가구 규모, 2단지는 전용 84~149㎡, 849가구 규모다.
롯데건설은 11월 강원도 원주시 반곡동 1507-1번지 일원에 ‘원주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내놓을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16개 동, 전용 84~202㎡ 공동주택 922가구 규모로, 단지 인근에 반곡초, 반곡중, 원주여고 등 원주를 대표하는 명문학교들이 다수 위치해 있다.
호반산업은 지난 28일 경기 파주 운정3지구에 공급하는 ‘호반써밋 웨스트파크’의 견본주택을 열었다. 이 단지는 다율초가 가까이 있고 도보권에 학교용지가 계획돼 있어 안심 교육환경을 갖춘다. 전용 59~99 총 51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한화건설도 지난 28일 경기 평택 화양지구에서 ‘포레나 평택화양’의 견본주택을 열고 공급에 돌입했다. 조성에 속도를 낸 화양지구에서도 최중심 입지에 들어서며 특히 주변으로 초·중·고교 부지가 계획돼 있는 학세권 단지다. 전용 74~99㎡ 총 995가구 규모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