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을 찾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한 시민이 욕설을 하며 고성을 지르는 일이 발생했다. 갑작스런 소란에도 한 장관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주변 시민들이 욕설한 시민을 제지하면서 물리적 충돌 상황까지 빚어지진 않았다.
31일 한 장관은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 합동 분향소를 방문해 헌화하고 묵념했다. 그는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검은색 리본을 단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날 SBS, JTBC 등 분향소 현장 생중계 영상을 보면, 한 장관이 국화를 들고 분향소에 헌화하려고 다가갈 때 한 시민 A씨가 갑자기 "이거 한동훈 아니야?", "야 이 XXX야. 이 XXX아"라며 욕설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주변에 있던 시민이 "왜 그러는 거요"라고 묻자 그는 "(한 장관이) 어떻게 반응 나오나 보려고. 어떻게 나오나 보려고"라고 답했다. 이에 시민은 “업무만 수행 잘하는데 왜 욕하느냐”고 그를 비판했다.
한 장관은 이 같은 소동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헌화 등 조문을 마쳤다.
한편 한 장관은 조문을 마친 뒤 “유가족과 부상자 모두 세상 무너지는 것 같은 아픔을 느끼실 것 같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지 상상도 잘 안 간다”면서 “공직자로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입은 유가족과 부상자를 지원하고 사실을 규명하고,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는 일이 정부 차원에서 이뤄질 것 같다”며 “냉철한 분석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무부도 정부 일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방명록에는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의 아픔이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공직자로서 이런 불행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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