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124개, 옷 258개, 신발 256켤레 등 접수
한 짝 남은 신발만 66개
오물로 더럽혀진 털외투에서 긴박한 사고 상황 보여
한 짝 남은 신발만 66개
오물로 더럽혀진 털외투에서 긴박한 사고 상황 보여
[파이낸셜뉴스] 한 짝만 남은 신발, 흙과 오물로 더럽혀진 상의,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명품 가방과 코스프레 가면.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가 남긴 흔적이다. 남은 유실물은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태원 사고 유실물센터가 11월 1일부터 서울 용산구 원효로다목적체육관에서 운영을 개시했다.
경찰에서 접수한 유실물은 가방 124개, 옷 258개, 신발 256켤레, 한짝만 남은 신발은 66개, 기타 전자제품 외 156개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가방 2개, 신발 한두 켤레, 휴대전화 1개가 이미 주인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분실품 중 옷은 외투가 대다수였다. 사고 당시 사람이 몰리면서 좁고 더워지자 쉽게 벗을 수 있는 외투를 벗거나 벗겨진 것으로 추측된다. 일부 외투에는 토사물인지, 무엇인지 파악되지 않는 누런 오물이 말라붙어 있기도 했으며, 진회색 흙먼지가 여기저기 묻어 있는 하얀색 털코트가 보이기도 했다.
많은 수의 신발이 한 짝만 남았다. 쉽게 벗겨지지 않을 듯한 긴 부츠도 보였다. 부츠가 벗겨질 정도로 상황이 위급해보였다. 운동화가 다수였지만 작은 크기의 구두들도 눈에 띄었다. 불편한 신발을 신은 여성 피해자들이 제대로 서지 못하고 사람들이 미는 대로 밀렸을 정황이 보였다.
휴대전화와 명품 핸드백 등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꽃으로 뒤덮인 화려한 분홍색 의상과 가면, 분장 목적으로 썼을 것으로 짐작되는 경찰모도 3개나 나와 있었다.
유실물센터는 오는 6일까지 열린다. 물건을 분실한 피해자가 신분증을 제시하면 최대한 분실물 소유주임을 확인한 뒤 물건을 건네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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