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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신약개발 전문기업 비엘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종합병원인 ‘시티 오브 호프(City of Hope)’ 백혈병 센터장인 마쿠치 박사와 엑소좀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시티 오브 호프는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암 치료 센터 중 하나로 알려진 기관으로 미국 국립 암 연구소에 의해 종합 암 센터로 지정된 병원이다. 마쿠치 박사 연구 그룹은 백혈병의 발생 기전, 억제 및 치료 등 다양한 메커니즘에 대해 수십 년간 연구를 지속해왔고, 관련 임상 시험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암 발생 관련 다양한 환자군에 대한 miR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새롭게 발굴한 miRNA에 대한 임상 시험도 준비 중이다. miRNA는 식물, 동물, 바이러스 등에서 발견되는 약 20개 내외의 뉴클레오타이드로 구성된 작은 비발현 RNA 분자다. RNA 발현 억제와 전사(DNA가 mRNA로 바뀌는 과정) 이후의 유전자 발현 조절 등의 기능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공동 연구는 마쿠치 박사 연구단에서 그 동안의 연구를 통해 축적된 miRNA 데이터베이스 중 하나를 선정해 비엘에서 독자 개발중인 엑소좀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 진다. 지금까지 miRNA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바이러스성, 비바이러스성 전달체가 개발 됐지만, 전달 효율이나 부작용 문제로 새로운 전달체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엑소좀의 경우 기존에는 엑소좀 자체가 갖고 있는 유효 성분에 중점을 두고 많은 연구가 진행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엑소좀의 무독성, 병변 부위 전달능이 밝혀지면서 약물전달체로 각광을 받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엑소좀을 약물전달체로 활용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비엘 관계자는 “마쿠치 박사는 백혈병,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miRNA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특정 miRNA들은 이미 ‘네이처(Nature)’, ’블러드(Blood)’ 등 많은 논문들을 통해 효과를 입증했다”라며 “이번에 성사 된 양측의 공동연구 의미는 그 동안 비엘 자체 연구를 통해 기반을 닦은 줄기세포 엑소좀, 유전자 변형을 통한 약물성분 탑재 엑소좀의 연구 결과물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양측의 연구 협력을 통해 개발된 miRNA-엑소좀 치료제는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이번 공동 연구가 비엘 그룹이 본격적인 글로벌 임상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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