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스위스가 알프스 산악지대를 달리는 세계 최장의 기차를 만들었다.
30일(현지시간) 유로뉴스, CNN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스위스 철도회사 래티셰 철도는 철도 개통 175주년을 기념해 만든 1906m 길이의 세계 최장 기차를 운행하는 데 성공했다.
25대의 전기열차로 구성된 이 기차는 객실 100량, 총 4550좌석으로 이뤄져 있으며, 무게는 2990톤에 달한다.
이날 기차는 스위스 동부 프레다에서 알바네우를 잇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알불라라인 25㎞를 1시간에 걸쳐 운행했다. 알불라라인은 끝없는 곡선길과 가파른 절벽 지형으로 유명하다.
150명의 승객을 태운 열차는 800m 고도를 내려왔다. 이날 철도 애호가들은 기차가 알프스 산맥을 가로지르는 것을 보기 위해 계곡에 줄을 섰다.
기차를 운행하기 위해 총 7명의 기관사와 21명의 기술자가 투입됐다. 주 기관사 안드레아스 크레이머(46)는 "우리 모두는 알불라선을 잘 알고 있다"며 "모든 경사의 변화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시험 운행 때는 비상 제동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터널 구간에서 기관사들 사이의 소통이 끊어지는 등의 문제로 운행에 실패했지만 야전전화시스템을 구축하며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열차의 속도는 지역 전력망에 과부하를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시속 35㎞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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