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가짜뉴스는 2차 가해.. 희생자 추모에 집중하자"[이태원 참사]

주호영 "가짜뉴스,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2차 가해"
"국민 분열과 불신 부추기며 사고 수습에 도움 안 돼"
"지금은 희생자 추모하고 수습 집중할 때"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2022.11.1 [공동취재]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2022.11.1 [공동취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01.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이태원 참사에 대한 '가짜뉴스'를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2차 가해"라고 규정, 유포 자제를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가짜뉴스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가짜뉴스는 피해자와 유족뿐 아니라 유족에 대한 2차 가해일 뿐 아니라 국민 분열과 불신을 부추기며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전 사례들을 들어 가짜뉴스로 인한 폐단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이전에도 이미 가짜뉴스 폐해를 많이 경험했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뚫린다, 사드 전자파에 몸이 튀겨진다, 세월호는 미군 잠수함과 충돌했다는 등 가짜뉴스 사례는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 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극적 단어로 국민 감정을 자극할뿐 아니라 진실을 바로잡는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고 진실이 밝혀지더라도 그에 따르는 국론 분열과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큰 폐단이 예상된다"며 가짜뉴스 피해를 우려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서도 무책임한 가짜뉴스가 일부 생산, 유포되고 있다"라며 "고인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민 혼란을 가중시키며 혐오와 갈등을 유발하는 등 사고 수습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언론에도 재난보도 준칙에 입각한 보도를 당부했다. 그는 "유튜버 개인 채널 뿐 아니라 공중파, 인터넷 뉴스 등에서 사고 영상이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는데 국민에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보도 준칙을 지키고 언론기관이 아닌 쪽에서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 중에는 희생자 추모와 사고 수습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대형 사고 예방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사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거기에 국가 역량을 모을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마음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이태원 사고 관련 현안 보고와 관련해서는 "국민들의 슬픔과 충격이 대단한 사건인 만큼 제대로 보고하고, 보고 하나하나에도 신중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검정 넥타이와 마스크로 추모의 뜻을 나타냈다.

왼쪽 가슴에는 근조 리본을 달았다. 회의실에는 "이태원 사고 희생자 애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힌 뒷걸개를 걸어 애도의 분위기에 동참했다.

전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이어 이날 원내지도부는 서울 중구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e-mail] 김나경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