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엔 펀드출자, 내달 전력반도체 생산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정책투자은행(DBJ)과 이토추상사가 세계 2위 전력반도체 업체 미국 온세미의 일본 니가타현 반도체 공장을 인수한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양사는 니가타현 온세미 반도체 공장 인수와 설비투자 등을 위해 총 200억엔(약 192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출자하기로 했다.
DBJ는 일본개발은행과 홋카이도 토호쿠개발공고를 합병해 설립된 일본정부 소유의 정책금융기관이다. 후쿠오카은행 계열의 후쿠오카 캐피털 파트너스도 공장 매입에 참여한다.
DBJ와 이토추는 공장 매입을 마무리한 다음 최신식 생산 설비를 도입해 12월부터 전기차 및 가전의 전력을 제어하는 전력반도체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니가타현 공장은 파나소닉의 전신인 마쓰시타전기가 1985년 설립했다. 클린룸 6만7000㎡ 규모로 온세미는 2011년 이 공장을 인수해 자사의 전력 반도체를 생산해왔다.
현재 일본 내 반도체 공장들은 시설 노후화로 최첨단 제품을 생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에는 2019년 기준 총 84곳의 반도체 공장이 있으나 대부분 1980년대 건설된 아날로그 반도체 공장으로 규모가 작고 시설도 낡았다는 지적이다.
니케이는 향후 일본 내 반도체 거점에 금융자본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 강화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력반도체 시장은 2027년 292억달러(41조4400억달러)로 2020년 대비 두 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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