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이재명 "정부 무능과 불찰로 인한 참사..누구도 죄송하다는 말 없어" [이태원 참사]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1 15:00

수정 2022.11.01 15:19

"대통령부터 시장까지 책임 없다는 말이 전부"
"지금부터 사고 규명 철저히"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에서 헌화를 준비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3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사진=뉴스1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에서 헌화를 준비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3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이태원 참사 직후 정부 대응에 대해 "정부 누구도 '이 사건에 책임이 있다', '국민 생명을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은) 책임 규명을 보류하고 정부 수습 노력에 최선의 협조를 다하겠다고 충분한 시간을 들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부터 총리, 장관, 구청장, 시장까지 정부 당국자들은 '책임 없다'(는 말이) 전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는) 오로지 형사 책임만 따지고 있는데 형사 책임은 형사와 검사가 하는 것"이라며 "정치인은 국민 삶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전날 사고 현장을 찾아 용산소방서장과 상황 파악에 나선 것을 언급, "(이태원 참사는) 명백한 인재고, 정부 무능과 불찰로 인한 참사가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작년에 비해) 당연히 더 많은 국민이 참여할 것이 당연히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일체의 질서 유지 계획이 없었다"며 "경찰이 현장 파견됐으면, 질서를 유지했으면 이런 일이 생겼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국민의 삶을 책임질 정부 당국자들이 자기들은 책임 없다는 얘기만 반복하고 심지어 가족을 잃고 고통 속에 오열하는 국민들 앞에서 장난을 하고 있다"며 "'희생자'가 아니라 '사망자'다, '참사'가 아니라 '사고'다, 이런 공문을 내면서 자신의 책임을 줄이기 위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질서 유지를 하기 위해 몰려든 군중을 관리하고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경찰이 존재하는 것인데 경찰이 있어도 막을 수 없었다는 말을 어떻게 억울한 참사 피해자들에게 할 수 있느냐"고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지금부터 이 사고가 왜 발생했는지, 피할 수 있는 사고였는지 철저히 규명할 때가 됐다"며 "재발을 막기 위한 노력도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원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박 청장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의총과 동일한 시간대에 진행된 국회 행전안전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이 장관은 "국가는 국민 안전에 무한 책임이 있음에도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박 청장도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다"며 "애도 기간이 끝나고 사고 수습이 완료되면 구청 차원에서 사전 대응에 미흡한 부분은 없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향후 면밀한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