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슨앤드존슨(J&J)이 1일(이하 현지시간) 인공심장 펌프를 만드는 의료기구 업체 에이바이오메드(Abiomed)를 16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전세계 인수합병(M&A) 시장이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국간 긴장 등 지정학적 요인, 또 세계 경기 둔화 속에 위축된 와중에도 미국내 M&A는 비교적 탄탄하다는 것을 다시 입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J&J는 이날 에이바이오메드 주식을 주당 380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J&J는 아울러 에이바이오메드 주주들에게 주당 35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할 계획이다.
양사 이사회가 합병 계획을 승인했다.
올들어 전세계 M&A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J&J가 그 흐름을 깨고 대규모 인수합병 물꼬를 텄다.
주식시장이 이제 바닥을 찍고 서서히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는 가운데 J&J의 이번 M&A가 시장 전환의 발판이 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전세계 M&A는 급속도로 위축됐다.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상황을 악화시켰다.
각 기업은 팬데믹 이후 막대한 사내 현금을 쌓아 두고 있지만 변동성이 높아진 탓에 기업 최고경영진은 잔뜩 몸을 움츠리고 상황을 지켜 보고만 있다.
그러나 J&J를 비롯해 제약 메이저들과 보건부문 업체들이 코로나19 백신을 팔아 번 돈으로 기업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진 업체들 사냥에 나서면서 얼어붙은 M&A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J&J는 에이바이오메드 인수로 심장혈관 질환 부문을 강화하고, 의료기술도 한 층 끌어올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전망이다.
J&J는 의료와 제약 부문에 집중하기로 하고 지난해 소비자 부문은 분사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덩치가 커지는 의료·제약 산업 흐름을 좇기 위한 조처였다.
J&J 최고경영자(CEO) 호아킨 두아토는 에이바이오메드 인수가 이같은 전환에서 '중요한 단계'를 책임진다고 밝혔다.
에이바이오메드는 메사추세츠주에 본사가 있는 의료기구 업체로 인공심장 펌프인 '임펠라 심장펌프'를 만든다.
임펠라 심장펌프는 미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은 의료기구로 중증관상동맥질환을 비롯해 심장질환 환자들에게 수술로 삽입하는 의료기구다.
심장 좌심실에서 오름대동맥으로 혈액이 전달되도록 돕는 역할 등을 한다.
J&J의 에이바이오메드 인수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투자은행 스티펠의 릭 와이즈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가 J&J에 적합한 거래라면서 J&J라는 거대 유통망을 통해 에이바이오메드 제품들이 미국 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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