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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같은 특급호텔 결혼식 자리 없어서 못 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3 11:13

수정 2022.11.03 11:13

거리두기 해제로 ‘대규모·스몰웨딩’ 모두 인기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예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그동안 열지 못했던 결혼식이 가능해졌고 유명 연예인의 특급호텔 결혼 소식이 이어지면서 럭셔리 웨딩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특급호텔의 경우 내년 하반기까지 예약이 거의 차있는 상태이다.

특급호텔 웨딩패키지 어떤게 있나

롯데호텔 서울은 크리스탈볼룸, 사파이어볼룸, 에메랄드홀 등 다양한 웨딩 장소를 마련해 예비부부들이 규모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크리스탈볼룸을 예약하면 바로크 양식의 인테리어로 꾸며진 '아테네가든'을 신부 대기실로 활용할 수 있어 레트로한 이미지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그랜드 볼룸과 2층 라일락룸 등 다양한 공간에서 대규모 웨딩부터 소규모 프라이빗 웨딩까지 고객이 원하는 형태의 커스텀 웨딩을 제공한다. 아름답게 하늘에 수놓은 듯한 은하수 조명, 감각적인 플라워 연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랜드 볼룸을 비롯해 전면 창을 통해 도심에서 자연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2층의 라일락룸은 조선시대에 나라의 평안과 복을 기원하던 환구단을 배경으로 고풍스러운 한국의 미와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부산 최고급 호텔로 부상한 시그니엘 부산도 특별한 결혼식 장소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해운대 바다의 수평선을 배경으로 하는 시그니엘 부산은 '영원의 현장(The Scene of Eternity)' 콘셉트로, 누구나 꿈꾸는 로맨틱한 결혼식을 연출한다. 푸른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고 물결에 햇빛이 반짝이며 싱그러운 초록 정원이 펼쳐져 들어서는 순간 이국적인 풍경이 동화 속 공간을 만들어낸다.

워커힐은 200~300석 규모의 연회장을 다수 갖고 있다. 특히 '애스톤하우스'에서 야외 결혼식이 가능해 많은 연예인 부부가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엔 배우 현빈과 손예진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일반 예비부부들의 문의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신라호텔은 웅장하고 클래식한 호텔 웨딩의 정석으로 꼽힌다. 서울신라호텔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결혼식 피로연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여러 웨딩 공간을 갖추고 있다. 먼저 성스럽고 웅장한 예식이 가능한 다이너스티 홀은 서울신라호텔 최대 규모의 그랜드 볼룸으로 대형 웨딩을 위한 최적의 공간이다.

고즈넉한 남산의 풍경과 넓은 정원으로 둘러싸인 영빈관은 하우스 웨딩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전통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도 세련된 웨딩을 연출할 수 있어 격조 높은 프라이빗 웨딩이 가능하다.

영빈관은 1층에 240석 규모의 내정과 양 옆으로 피로연을 할 수 있는 루비홀과 토파즈홀이 위치하고 있다. 2층에는 600석 규모의 후정과 피로연을 위한 에메랄드홀로 구성됐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올해 '타임리스 클래식(Timeless Classic)'이라는 새로운 웨딩 콘셉트를 선보였다. 이 콘셉트는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순백의 고귀함과 우아함, 골드 톤의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만의 격조 높은 모던 클래식 웨딩의 정수를 보여준다. 쇼케이스가 진행된 그랜드 볼룸 내부에는 순백의 신부를 연상케 하는 화이트 톤의 수국 1만대, 흰장미 3000송이, 행복이 날아든다는 꽃말의 흰색 호접란 500대의 풍성한 생화와 다양한 높낮이의 골드 톤 촛대 장식들이 우아하게 함께 연출돼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최근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통해 세련되고 모던한 레지덴셜 스타일로 재탄생한 새로운 연회장에서 신랑, 신부가 꿈꾸는 럭셔리한 감성과 취향을 반영했다. 50인 이상 계약 시 △파크 스위트 객실 1박과 △코너스톤 조식 2인 △프리미엄 샴페인 1병 △화장식이 추가된 케이크 △웨딩 스테이셔너리 △메뉴 카드 등이 추가로 지원한다.

호텔 프로포즈·브라이덜 샤워도 인기

잊지 못할 프러포즈를 꿈꾼다면 둘만의 오붓한 공간과 아름다운 전망과 요리가 있는 시그니엘 서울이 프러포즈 명소로 예전부터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시그니엘 서울의 베스트 셀링 패키지로 손꼽히는 '이터널 프로미스(Eternal Promise)'는 럭셔리 호텔의 초고층에서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이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할 수 있는 패키지다. 시그니엘 프리미어 룸 1박과 LED캔들 및 레터리 풍선, 꽃장식 등의 프러포즈 객실 데코레이션, 선물을 담을 수 있는 플라워 햄퍼박스, 샴페인과 초콜릿 등 혜택으로 구성됐다.

예비신부가 친구들과 브라이덜 샤워를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걸스 나이트 아웃(Girls' Night Out)' 패키지를 제안한다. 이 패키지는 사랑스러운 캐노피 침대와 러블리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클럽 허니문 스위트 룸 1박을 기본이다. 평생 기억에 남을 '브라이덜 샤워' 파티를 더욱 아름답게 완성해줄 다양한 포토 소품을 제공한다. 이 박스에는 예비 신부를 위한 티아라 1개와 아름다운 꽃 부케 1개를 비롯해, 친구들과 우정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꽃 팔찌 3개가 포함된다.

또 편안한 투숙을 위해 제공되는 클럽 라운지 조식과 해피 아워 3인 입장 혜택이 포함되며 오후 1시 레이트 체크아웃이 가능해 파티 후 다음 날 여유로운 일정을 즐길 수 있다. 투숙객이 요청하는 경우, 추가 이불이 무료로 제공된다.

서울드래곤시티는 브라이덜 샤워 패키지 'Happily Ever After'를 12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이 패키지에는 △'그랜드 머큐어' 디럭스 스위트 2베드룸 1박 △'스파이 앤 파티룸' 내 풍선 데코레이션 △4~5인이 즐길 수 있는 셰어링 메뉴 △'알라메종 델리' 케이크 등이 포함됐다. 또 파티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프랑스 샴페인 '돔 페리뇽' 1병 및 스파클링 와인 3병을 제공한다.

내년 하반기까지 예약 완료

최근 불황에도 불구하고 롯데·조선·신라·워커힐호텔 등 주요 5성급 호텔 웨딩 예약은 인기 요일인 토요일 기준 내년 하반기까지 거의 다 마감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을 미루거나 참석 인원을 줄여야 했던 예비부부들이 이제 ‘제대로’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 하는 심리가 반영되면서 호화로운 웨딩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서다.

럭셔리 웨딩은 보통 규모가 큰 5성급 호텔에서 올리는 결혼식을 통칭하지만, 기본 구성에 예비부부가 꽃장식이나 답례품, 식사 등의 옵션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서울 시내 5성급 호텔들의 하객 식대가 기본적으로 20%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라호텔은 지난해 계약 기준 인당 15만원 선에서 올해 18만원으로 상승했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최소 11만원대에서 시작했던 식대가 15만원으로 약 35% 상향 조정됐다. 롯데호텔 서울은 12만원에서 15만 5000원으로, 롯데호텔 월드는 8만 8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42% 뛰었다.
통상 250~350명 정도의 보증 인원을 설정하는 점을 감안하면 식대가 3만원만 올라도 1000만원 가까이 금액이 뛰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가 오른 데다 조리 인력이나 진행 인력 등 인건비 상승도 커서 예비부부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요즘엔 호텔에서 제공하는 결혼식 기본 구성에 옵션을 추가하는 것이 거의 ‘기본값’이 됐다”며 “호텔 웨딩을 원하는 고객들 대부분이 차별화된 특별한 포인트를 찾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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