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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NLL 이남 첫 탄도미사일 도발..6년만, 울릉도 전역 공습경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2 15:39

수정 2022.11.02 19:58

北미사일 속초 동쪽 57㎞ 떨어져, 우리 군 맞대응 軍 F-15K·KF-16 전투기 NLL 이북 공해상 3발 쏴
김정은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군사훈련을 지도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군사훈련을 지도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2일 동·서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포함해 24여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중 1발은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울릉도 방향 공해상에 떨어졌다. 지난달 28일 동해상으로 SRBM 2발을 쏜 지 닷새 만에 동시다발적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만 4차례에 걸쳐 북한 군은 단거리탄도미사일·지대공미사일 등 24발가량·포탄은 100여발을 퍼부었다.
합참은 이날 오전에만 북한이 동·서해상을 향해 발사한 SRBM을 포함한 17발 이상의 미사일 항적을 포착했다.

북한은 그동안 해안포와 방사포(다연장로켓포)를 NLL 이남으로 쏜 적은 있지만, 탄도미사일을 동해상 NLL 이남으로 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또 지대공 미사일과 SRBM 포함, 24여발의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쏜 것도 올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 51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3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1발은 동해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 지점 공해상에 낙하했다. 서해상으론 NLL을 넘어 낙탄된 미사일은 없었다.

이 과정에서 경북 울릉군 전역엔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우리 영역에서 북한의 도발에 따른 공습경보가 발령된 건 2016년 2월 '광명성 4호' 인공위성 발사 이후 약 6년 만이다. 북한의 NLL 이남 미사일 도발은 군사충돌을 방지하자는 9·19 남북군사합의 취지에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맞서 우리 군도 도발 대응 차원에서 공군 F-15K·KF-16 전투기를 출격시켜 NLL 이북 동해 공해상을 향해 '슬램-ER'(사거리 278㎞) 등 공대지미사일 3발을 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종섭 장관도 상황 발생 직후 보고를 받았고, 국방부와 합참은 공동위기관리시스템을 가동해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이날 도발은 표면적으론 지난달 31일부터 총 240여대의 한·미 공중 전력이 참가한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겨냥한 것이지만 북한이 이를 트집 잡아 7차 핵실험 강행을 위한 명분을 쌓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북한은 잇단 탄도미사일 도발과 포격 도발을 이어오면서 한·미 양국을 향해 '끔찍한 보복'을 협박하는 등 연일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북한 도발은 미사일에 의한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며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국가 애도기간 중 북한이 도발을 자행했다는 점에서 개탄스럽다"며 "北은 한시라도 핵실험할 준비와 특정 기간이 아닌 한시라도 도발할 가능성 있다고 보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태세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시 "심각한 대가와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대통령실은 국민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의 어떤 도발도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속에 대북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북한의 추가 도발시 모든 수단활용해 즉각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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