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모델을 통해 그 나라의 패션, 뷰티 등 관련 산업의 발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3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양의식 아시아모델페스티벌 조직위원회 회장(사진)은 "아시아모델페스티벌은 아시아의 패션, 뷰티 산업을 전 세계에 알리고 받아들이는 거대한 플랫폼 역할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84년 모델로 데뷔한 양 회장은 150여개의 TV 광고, 3000여개의 패션 카탈로그와 지면광고 등 다양한 모델 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모델학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2006년부터 2018년까지 13년 동안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모델협회 회장을 맡았다.
양 회장은 한국모델협회 회장을 맡으며 모델의 사회적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지난 2006년 아시아모델페스티벌을 만들었다.
그는 "영화의 경우 청룡상, 대종상 등 관련 행사가 많이 있는데 모델과 관련된 행사는 없었다"며 "모델들도 잘했다고 평가하고 위로해줄 수 있는 시상식 같은 게 있어야 후배들이 보고 배운다. 그래야 관련 산업도 커질 수 있다"며 아시아모델페스티벌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006년부터 17년간 이어져온 아시아모델페스티벌은 현재 △아시아 최고 모델을 선발하는 페이스오브아시아 △패션뷰티 및 관련 산업인이 함께 하는 아시아오픈컬렉션 △아시아 톱모델과 유명 한류스타를 위한 시상식인 아시아모델어워즈 3가지 행사로 구성돼 있다. 코로나19 기간에도 비대면으로 행사를 진행하면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모델·패션·뷰티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아시아모델페스티벌은 지난 10월 14일부터 사흘간 경기 의정부시에서 열렸다.
양 회장은 "코로나19 때 비대면으로 하다가 3년 만에 대면으로 행사를 열게 됐다"며 "올해는 27개국에서 50여명의 모델들이 참가했고 다양한 시민들도 행사에 참여하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양 회장은 아시아모델페스티벌이 미남·미녀 선발대회라는 일각의 오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보통 모델페스티벌이라고 하면 미인·미남 대회 같은 걸 생각하는데 아시아모델페스티벌은 쌍방향적으로 관련 산업을 알릴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플랫폼"이라며 "페스티벌을 통해 우리나라의 모델, 뷰티 산업을 해외에 알리는 동시에 우리나라도 해외의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아시아모델페스티벌이 해외 각국을 잇는 '실크로드' 역할을 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을 통해서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며 "현재까지 아시아모델페스티벌을 통해 720명에 달하는 신인 모델을 발굴했는데 이들 중에는 그 나라에 돌아가 스타가 된 모델도 있고 유럽으로 진출해 스타가 된 모델도 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행사를 통해 국가적으로 이바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아시아모델페스티벌이 전 세계 모델 행사론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부산국제영화제처럼 브랜드화 시키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아시아모델페스티벌이 서로 다른 나라의 산업과 문화를 받아들이는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다문화 시대에 문화적 충돌을 줄일 수 있는 일종의 쿠션 역할도 하고 싶다"고 전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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