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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역 빈 땅에 보육·창업시설… 사회적 가치 실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2 18:07

수정 2022.11.02 18:07

국가철도공단 역사 유휴공간 활용
맞벌이 부부 위한 어린이집 짓고
청년 창업가 대상 라운지도 운영
장애인 고용매장 늘려 일자리 창출
지난 9월 개원한 경기 여주역 철도 어린이집 국가철도공단 제공
지난 9월 개원한 경기 여주역 철도 어린이집 국가철도공단 제공
기차에 탑승하기 위한 교통수단이던 철도역사가 육아와 일자리 창출의 지원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이 역사 유휴공간에 맞벌이 부부를 위한 어린이집을 만들고, 청년창업 업무시설과 장애인 고용매장을 마련하는 등 철도역을 사회적 가치 실현에 일조하는 장소로 변모시키고 있다.

■철도역에 어린이집 확대

2일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오는 12월 경기 고양시 행신·탄현역(수도권전철 경의중앙선)에 철도 어린이집이 들어설 예정이다. 철도 어린이집은 맞벌이 부부의 육아 부담을 줄여 저출산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기 위한 사업으로 현재 2곳이 운영 중이다.

1호 철도 어린이집은 지난 2019년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경춘선)에 개원했다. 평내호평 어린이집은 철도 고가하부에 총 432㎡ 규모로 조성됐다. 실내보육시설은 270㎡ 외부 놀이공간은 162㎡이다. 학부모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전원이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을 답했으며 현재 대기인원도 20명에 이를 정도로 지역주민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경기 여주시 여주역(경강선)에 2호 철도 어린이집이 문을 열었다. 키즈레일 여주역어린이집으로 실내 면적 326㎡, 외부 놀이공간 163㎡ 등 총 489㎡ 규모다.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부산 거제역과 전북 정읍시 정읍역에도 철도 어린이집 사업이 추진 중이다.

철도 어린이집 운영시간은 오전 7시 30분~오후 9시30분이다. 국·공립어린이집으로서 맞벌이 가정의 육아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시간연장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청년 창업·장애인 고용창출 일조

국가철도공간은 철도역사에 청년 창업과 장애인 일자리를 위한 공간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청년 창업가들의 업무시설인 KR스타트업라운지를 운영 중이다. KR스타트업라운지는 중소·벤처·창업인(예비창업인)이 이용할 수 있는 회의 및 이동 업무공간이다.

지난 2020년 12월 공덕·대전·벡스코역에 이어 올해 4월 오송역, 9월 동탄역 등 총 5곳에 조성됐다. 회의실에는 빔프로젝터와 스크린, 연단을 설치했고 업무공간은 와이파이, 복합기, 컴퓨터를 완비해 차질없는 일 처리가 가능하다. 창업진흥원 K-스타트업 홈페이지 예약시스템을 통해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 고용을 위한 섬섬옥수 매장도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섬섬옥수 매장은 청각장애인이 네일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철도 이용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현재 부산역, 익산역, 대전역, 용산역, 김천구미역, 울산역 등에 마련돼 있다.
향후 전국 각지에서 총 10개 역사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철도공단은 국유재산인 철도역사 내 매장운영에 대한 사용승인, 코레일은 매장공간 제공 및 관리, 장애인고용공단은 장애인 교육 및 운영기업 선정 등 세 기관이 협력해 운영 중이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철도교통의 관문이라는 제한적인 역할만 담당하던 철도역이 사회가치 창출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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