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정부와 반군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아프리카연맹(AU)이 발표했다.
휴전 5개월만인 8월 에티오피아는 다시 충돌에 휩싸인 바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뿔 AU고위 대표'이자 나이지리아 대통령을 지낸 올루세군 오바산조가 이날 밤 남아프리카공화국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에티오피아 정부와 TPLF는 지난 1주일 동안 남아공 프리토리아에서 AU 중재로 휴전 협상을 해왔다.
지난 2년간 내전을 치러온 양측간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고, 결국 이날 휴전 합의로 이어졌다.
오바산조 전 대통령은 휴전 합의와 함께 "양측이 제도적이고, 질서 있는, 또 원만하고 조율된 무장해제와 법과 질서 회복, (통신, 금융 등) 서비스 복원, 인도적 지원, 시민 특히 여성과 아이들, 그리고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번 합의로 "에티오피아 안팎의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안전도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오바산조는 AU의 고위급 파트너가 휴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감시하며 이행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이는 평화절차의 끝이 아니라 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에티오피아 내전은 엄청난 희생자들을 낳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앞서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에서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 측과 TPLF간 적대 행위가 8월에 재개되면서 수십만명이 고향을 등져야 했다면서 성폭력, 여성과 아이들, 또 남성들에 대한 잔혹행위도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티그라이, 암하라, 아파르 지역에서 8월에 양측간 적대행위가 재발하기 전 이미 1300만명이 식량과 생필품 부족에 시달렸다면서 내전이 재개되면서 7주 넘게 이 지역 주민들에게 식량과 생필품 지원이 끊겼다고 지적했다.
한편 에티오피아 정부와 TPLF간 휴전 협상은 지난달 24일 시작됐다. 8월 휴전 협정이 깨지고 양측이 다시 충돌한 뒤 처음으로 내전 당사자들이 한 자리에 앉았다.
에티오피아 정부군이 티그라이 지역에서 영토를 확보해 나가고, 이에따라 내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마침내 양측이 휴전에 합의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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