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이태원 참사 당시 군중을 고의로 밀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토끼 머리띠' 남성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가운데, 해당 남성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심경을 밝혔다.
지난 2일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어제 경찰서 가서 조사받았고, CCTV 영상에서 저와 친구가 사고 현장을 빠져나오는 시간이 오후 9시50분으로 확인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교통카드도 제 것이라는 걸 확인해주셨고, 그 외에도 모든 증거를 제출하고 왔다"며 "이제 코난 놀이 그만 좀"이라고 덧붙였다.
A씨가 '코난 놀이'를 멈춰달라 호소한 것은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의 주인공 '코난'이 된 듯 이태원 압사 참사의 주범을 찾으려는 일부 누리꾼들의 행위를 멈춰 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A씨는 경찰 조사를 받기 전에도 자신이 '토끼 머리띠' 남성으로 지목되자 지하철 교통카드 사용 내역을 증거로 보이며 "마녀사냥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참사 당일 토끼 머리띠를 착용하고 이태원을 방문한 건 맞지만, 사고가 났을 때는 이미 그곳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소방 당국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밤 10시15분보다 앞서 이태원을 떠났다"며 오후 9시55분 이태원역에서 승차해 10시17분 합정역에서 내린 지하철 사용 내역도 공개했다.
경찰은 A씨 외에도 참사 당시 군중을 밀었다는 의혹이 나온 토끼 머리띠를 한 여성의 신원을 특정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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