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개최… 한일 협력 방향 논의 통해 관계 개선 박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3 18:24

수정 2022.11.03 18:24

3일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개최
정진석 회장, 윤호중 간사장, 한덕수 국무총리 등 참여
정진석 "한일, 양국 공통의 이익 위해 머리 맞대야"
이날 공동성명 발표 통해 관계 개선 방향 물꼬 틀 듯

정진석 한일의원연맹 회장과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비롯한 양국 의원들이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 개회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정진석 한일의원연맹 회장과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비롯한 양국 의원들이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 개회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일의원연맹과 일한의원연맹이 3일 합동총회를 개최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3년 만에 개최된 이번 합동총회는 국회 등에서 진행됐으며, 양국의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의원들은 이번 계기를 통해 한일 관계의 정상화를 모색하는 방향을 찾고 관계 회복을 위해 꼬여있는 매듭을 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합동총회에는 정진석 회장과 윤호중 간사장 등 한일연맹소속 의원들과 한덕수 국무총리, 문희상·이상득·황우여·서청원 등 한일의원연맹 전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 등 일한의원연맹 방한대표단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참석했다. 기시하 후미오 총리는 축사를 보내는 것으로 참석을 대신했다.


이날 오전 열린 합동총회 행사에서 정진석 회장은 "현재 양 의원연맹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 출범 50년 전과 매우 유사하다"며 "미중 갈등 심화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해 신냉전이 격화되면서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북한은 핵실험을 목표로 일본과 한국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어, 북한과의 대치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설명하며 한일 양국의 경제와 안보 협력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도 "북한의 잇단 탄도 미사일 발사와 핵무장화의 움직임은 동아시아의 안전보장에 대한 위협이자 중대한 도전"이라며 "국교정상화 이후 구축한 우호 협력 관계의 기반에 의거해 일한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더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 국가 위원들은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회로 이동해 상임위별 합동회의를 가졌다. 이날 합동회의를 진행한 상임위원회는 △외교안보위원회 △경제과학위원회 △사회문화위원회 △법적지위위원회 △미래위원회 등으로 준비된 주제를 가지고 한일 관계와 관련한 토의를 가졌다.

토의가 끝난 후 의원들은 폐회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일의원들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 강력 규탄하고 대처하기 위한 한일 의회간 안보대화 추진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감안 에너지 안전보장, 공급망 강화 등 경제 안전 보장 분야 협력 추진 △한일 제작 영상컨텐츠의 인적,물적교류 활성화 및 청년문화 교류 촉진 △일본 내 영주외국인에게 지방참정권 부여하는 제도 실현 △한일 청소년 상호교류 사업 조기 재개 및 확충 △남녀간 임금격차, 비정규직 등 여성 상황 개선 위한 협력 추진 등을 공동성명했다.

공동성명 발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호중 간사장은 역사 문제와 관련한 성명서 취지에 대한 질문에 "역사 인식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천명하는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하에 미래로 관계를 발전시켜야 하는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는 취지에 동감했다"며 "징용노동자 소송문제 등 한일 간 어려운 난제 해결을 위해 역사 인식을 제대로 하자는 취지를 담았다"고 답변했다.


지소미아 협정과 관련된 군사 정보 교류에 대해선 "일본 측 의원들께서 지소미아 협정에 따른 정보교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하셨다"며 "현재 우리 입장에서도 지소미아 협정은 발효 중이기 때문에 정보교류와 협력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