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아이들이 자라면서 집안 구조를 바꿀 때가 됐다고 생각한 A씨(35)는 파티션을 설치해 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공간을 구분하고, 넓은 안방은 나눠 남편의 업무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인테리어 견적을 확인했다. 하지만 A씨는 원자재값과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인테리어 가격이 예상보다 더 오른 것을 확인하고, 다른 방법을 찾다가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수납 아이템을 선택했다.
집은 단순히 먹고 자는 주거공간을 넘어 업무와 학습, 운동과 취미까지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는 '레이어드 홈(Layered Home)'으로 거듭난 것이다. 레이어드 홈 인테리어 트렌드와 함께 유행하는 단어가 '룸앤룸', '룸인룸'(Room&Room, Room in Room)이다.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세분화된 활동을 즐기기 위해 방의 용도를 여럿으로 나누고 특화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인테리어 유행 이끈 '룸앤룸 룸인룸'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파룸, 베타룸을 넘어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오메가룸'까지 등장한 가운데, 나만의 취미를 즐길 수 있도록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방에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더해주는 각종 리빙용품과 가구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룸인룸 룸앤룸은 지난 2021년 12월 부동산 디벨로퍼 피데스개발이 발표한 '2022~2023 공간 7대 트렌드' 중 하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다양한 공간 수요가 함께 늘어나 방의 용도를 여럿으로 나누고 특화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침실을 분리해 나만의 작은 드레스 룸을 만들거나, 주방 한 켠을 카페로 연출하고 1인 방송실, 악기 연주실을 따로 마련하는 등 방을 무궁무진하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주거의 기본 역할에 새로운 기능들이 층층이 더해지면서 변화하는 '레이어드 홈'이 주목받았다면 올해 엔데믹 시대가 열리면서는 한 층 더 세분화된 개념의 '룸앤룸 룸인룸'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가구, 인테리어 및 유통 업계도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공간을 200%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리가 필수인만큼 수납 아이템들이 주목받고 있다.
인테리어 대신 수납 아이템 활용 '가성비'
불필요한 물건은 최소화하고 미니멀하게 공간을 유지해야 좁은 공간도 때로는 영화관으로, 홈카페로 변신이 가능하다. 코멕스산업의 '네오박스 플러스' 시리즈는 다양한 용량으로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어서 수납에 특화된 아이템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네오박스 플러스 언더베드'는 쇼파나 침대, 서랍장 밑에 보관하기 용이하다. 내부는 넓고 높이는 낮게 디자인해 좁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뚜껑이 양쪽으로 열려 어느 방향으로 넣고 빼도 불편하지 않으며, 한쪽 뚜껑은 투명한 재질을 적용해 내용물을 한 눈에 확인 가능해 편리하다. 이 제품 모두 기존 네오박스의 강점인 내구성을 갖췄으며 견고한 잠금장치를 탑재해 운반도 용이하다.
폴딩 기능이 있는 수납박스를 활용하면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접어서 보관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코멕스 '네오박스 폴딩 560'도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공간을 나누는 파티션 대신 수납선반을 활용해 정리를 손쉽게 하는 방식도 주목받고 있다. 파티션이나 폴딩 도어 등을 추가하려면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많은 비용이 들지만, 대신 수납선반을 활용하면 공간 분리와 동시에 정리까지 할 수 있어서다.
무인양품의 '수납선반'은 앞뒤가 정해지지 않고 뚫려 있어 파티션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정방형의 격자모양을 기본으로 가로와 세로 방향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기본 세트와 추가 세트 조합으로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구성해 사용 가능하다. 칸막이 판에 스틸파이프를 연결하고 볼트로 고정해가는 구조이므로 손쉽게 확장할 수 있고 수납선반과 스탠드 파일박스를 함께 이용하면 책, 서류, 잡동사니까지 깔끔하게 정리 가능하다.
이밖에 분위기를 좌우하는 가구나 소품들을 잘 활용하면 취미 공간을 더 특별하게 꾸밀 수 있다. 자라 홈이 새롭게 선보인 가구 컬렉션 '자라홈 by 빈센트 반 두이센'은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빈센트 반 두이센과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소파와 안락의자, 스툴, 커피 테이블과 사이드 테이블 등의 가구부터 어디에 두어도 조화로운 러그와 테이블 램프 등 다양한 액세서리들로 구성됐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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