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월드컵 시즌이 되면 저도 모르게 위축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월드컵을 앞두고 두 번이나 부상으로 눈물을 삼켰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풀백 김진수(30·전북)는 이렇게 털어놨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소집된 김진수는 3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했다.
당초 훈련은 지난달 28일부터 진행됐지만,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을 치른 전북 현대와 FC서울 선수들은 이날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김진수는 첫 훈련에 함께하지 않았다.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그는 실내에서 김문환(전북)과 재활 훈련을 했다.
부상은 모든 선수에게 '악몽'과 같지만, 특히 월드컵 시즌 김진수에게는 더욱 두렵다.
2013년부터 대표팀에서 A매치 61경기를 소화한 김진수는 월드컵 본선 무대는 한 번도 밟지 못했다.
2014 브라질 대회와 2018년 러시아 대회 때 모두 본선을 앞두고 각각 발목, 무릎을 다쳐 대표팀 승선이 좌절됐다.
그 아픔을 알기에 대표팀 동료이자 친구인 손흥민(30·토트넘)이 안와 골절로 수술을 받는다는 소식에 더 안타까워할 수밖에 없었다.
김진수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흥민이와 어제도, 오늘 아침에도 연락해 잘 될 거라고 이야기했다. 부상이 개인에게 얼마나 큰 상처인지 잘 알고 있다. 흥민이에게 해줄 말이 위로밖에 없었다"고 했다.
두 번의 기회를 놓친 김진수는 세 번째 기회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는 반드시 출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왔다.
그러나 그 역시 몸 상태는 온전치 않다.
김진수는 "부상이 조금 있는 건 사실이다.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며 "누구나 부상은 원하지 않겠지만, 큰 부상은 아니다. 남은 시간 동안 재활을 하고, 대표팀에서 메디컬 스태프와 치료를 잘해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시즌을 잘 마무리했고, 이제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있다. 나뿐 아니라 K리그 선수들, 다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모두 피곤하고 힘든 상태인데, 어떻게 관리를 하느냐가 월드컵에 가서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과제로 '회복'을 꼽은 그는 "회복에 가장 중점을 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여기 있는 동안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월드컵에 갈 수 있게 다 준비를 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파 위주로 모인 벤투호는 11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와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몸 상태와는 별개로, 김진수는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꼭 승리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월드컵 전에 꼭 승리를 거둬 기분 좋게 출정식을 한 다음에, 월드컵에 가서도 첫 경기부터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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