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검찰이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시세조종 혐의를 뒷받침하는 물증을 확보했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성한 단장)은 최근 권 대표가 테라폼랩스 직원과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해당 대화 내용에는 권 대표는 해당 직원에게 테라의 시세를 조종하라는 취지의 구체적인 지시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의 여권은 이달 3일 자로 무효가 됐다. 그는 여권 무효화 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유럽의 한 나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앞서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권 대표 등 테라폼랩스 관계자 6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신병 확보 절차에 들어갔다. 국제형사기구(인터폴)는 지난 9월 권 대표에 대해 적색 수배령을 내렸다.
한편 해외에 잠적 중인 권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한 콘퍼런스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권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곧 회의나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며 "전 세계 모든 경찰의 참석을 환영한다"고 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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