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활동가들이 이번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시폴 공항을 점령하고, 개인 제트기들의 이륙을 방해했다.
항공기는 기후위기를 심화하는 주범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다중이 이용하는 일반 여객기 등과 달리 개인 제트기는 소수만 태우고 이동해 효율이 낮은데다, 일반 여객기를 사용하면 줄일 수 있는 온실가스를 대량 방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CNN, CNBC 등 외신들은 5일(이하 현지시간) 환경단체 그린피스 발표를 인용해 그린피스와 '멸종저항군' 활동가들 '500여명'이 이날 오후 암스테르담 시폴 공항을 막아섰다고 보도했다.
그린피스는 보도자료에서 500여명이라고 주장했지만 공항을 경비하는 네덜란드 군사경찰 대변인은 '300여명'이라고 반박했다.
환경활동가들이 시폴 공항을 다 막은 것은 아니다. 이들은 개인 제트기들이 이륙하는 곳을 점거해 시위를 벌였다.
제트기 앞 바퀴 주변에 몰려 앉아 이륙을 방해했다.
일반 항공사들의 여객기, 화물기 운항에는 차질이 없었다.
시위대는 또 공항 본관에서도 "항공 운항을 통제하라" "기차를 늘려라"라는 구호가 적힌 포스터를 들고 시위했다.
군사경찰 측은 이번 시위와 관련해 '허가 없이 공항 부지에 침입한' 시위대 100여 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시폴 공항은 네덜란드에서 이산화탄소(CO2) 배출이 가장 많은 곳이다. 연간 120억kg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항 측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고, 2050년까지는 항공산업 전체의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목표에 찬성한다고 밝혔지만 환경활동가들의 시위를 피하지 못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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