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번 참사 희생자는 여성이 101명, 남성이 55명입니다. 64.7%가 여성"이라면서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대형 재난사고 대부분이 여성 희생자가 남성보다 휠씬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때문에 유엔개발계획은 2015년에 안전 취약계층에 여성을 포함해서 법을 만들라고 권고하고 있다"면서 "참사를 어떻게 수습해야할 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국회의원이, 여성은 주관이 없어 마구 몰려 나왔고 그래서 더 많이 죽었다는 망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를 했다. 잘못과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사과는 그냥 변명일 뿐"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안면몰수하고 참사의 책임을 야당, 방송국, 여성과 심지어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에게까지 돌리는 파렴치한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먼저 정미경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라디오에서 '세월호 이후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 문재인 정부에게 참사 책임이 있다'고 한 발언을 언급했다.
박 전위원장은 "시스템을 잘 운영해야 할 공직자들이 직무를 유기해서 발생한 참사를 시스템이 없어서 발생했다고 우기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시스템이 없다는 말인가"라고 저격했다.
이어 '이태원 가는 것을 막지 못한 부모도 무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 비서관을 향해서는 "유가족의 가슴에 한 번 더 비수를 꽂은 것"이라면서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또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방송국과 사망한 여성이 책임이 있다는 식의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박성중 의원은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언론이 (이태원 핼러윈 행사가) 괜찮다고 난리 쳐버리니까 젊은 여성들이 한 번에 많이 몰렸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은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방송국이 홍보를 하고 괜찮다고 하는 바람에 젊은 여성이 몰려서 참사가 났다고 했다"며 "경찰력 투입 부족과 지도부의 지휘 공백 때문에 발생한 참사라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도 일부 책임을 언론사에 떠넘기는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전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에 애끓는 통곡의 범인은 이런 비지성적이고 차별적인 발언을 일삼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망언 제조기들"이라고 직격했다.
끝으로 박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며 “참사 책임을 회피하고 전 정권과 유가족, 여성과 방송국에 책임을 돌린 망언자들도 유가족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시기 바란다. 일말의 가책이라도 느낀다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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