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수사를 본격화 하고 있다.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금명간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고, 또 다른 최측근인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도 고강도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 부원장을 7일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김 부원장의 구속만료 기간은 8일까지다.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와 공모해 대선 국면이던 지난해 4∼8월 남욱 변호사에게 4회에 걸쳐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간 검찰은 구속된 김 부원장을 여러 차례 불러 유 전 본부장과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집중 캐물었다.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사업 관련자 등 지인을 통해 차명으로 이 대표에게 후원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조사에서 2014년 성남시장 선거를 앞두고 김 부원장에게 1억원을 줬다고 주장한 만큼 불법 후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위례신도시 사업·대장동 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김 부원장과 정 실장 측에 술접대를 하고, 명절엔 '떡값'이나 고가의 선물도 보냈다는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토대로도 검찰은 수사 중이다.
검찰은 김 부원장을 기소한 뒤에도 여죄 수사를 계속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검찰은 정 실장에 대한 수사도 준비 중이다. 유 전 본부장이 2014년 정 실장에게 5000만원을 줬고, 2020년에도 수천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정 실장에게 전달한 자금의 정황을 파악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정 실장의 수사 협조를 기대할 가능성이 없는 만큼 체포영장으로 그의 신병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정 실장은 유 전 본부장 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며 반발하고 있다.
검찰은 정 실장을 추궁해 새로운 증언·증거 확보에 성공할 경우 이 대표 소환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재 이 대표도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한 개 받은 것도 없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 중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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