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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질런트 스톰' 종료 후에도 "북침전쟁연습" 맹비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6 18:54

수정 2022.11.06 18:54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5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돼 미측 F-16 전투기 4대, 우리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 4대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 사진=합참 제공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5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돼 미측 F-16 전투기 4대, 우리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 4대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 사진=합참 제공
[파이낸셜뉴스] 북한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종료 이튿날인 6일에도 선전매체를 동원해 비난을 이어갔다.

이날 북한 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사회과학원 실장 리진성 명의로 '이번 연합공중훈련은 무엇을 보여주는가' 제하 기사에서 "이번 훈련은 명백히 조선반도(한반도) 유사시 우리의 전략적 대상들을 타격하는 데 기본 목적을 둔 북침전쟁연습"이라는 상투적인 주장을 펼쳤다.

매체는 "호전광들은 '순전히 방어적인 성격의 훈련'이라는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늘어놓는다"며 "하나의 전쟁을 치르고도 남을 수백 대의 최신예 공격 전투기들을 투입하고 핵전략폭격기와 핵동력잠수함을 비롯한 방대한 핵전략자산들을 끌어들여 주야로 미친듯이 벌린 전쟁연습이 '방어'를 위한 '연례적' 훈련이라니, 그야말로 철면피의 극치"라고 힐난했다.

매체는 또 "지난 4월에 벌어진 '연합지휘소' 훈련, 8월의 '을지 프리덤 실드' 훈련, 9월의 해상연합훈련, 더욱이 남조선 강점 미군의 참가하에 10월에 감행된 대규모의 '2022 호국훈련'이 끝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시점에 또다시 미친듯이 벌린 최대규모의 연합공중훈련은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라며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미국의 핵전쟁 각본이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변과 함께 극도의 민감한 반응를 보였다.

이어 "저들의 군사적 허세가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착각"이라며 "미국과 괴뢰 호전광들이 더 이상의 군사적 객기와 도발에 매여달린다면 비참한 종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극렬한 반발을 보인 한미연합 공중 훈련 '비질런트 스톰'은 우리 공군 F-35A, F-15K, KF-16 전투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대와 미군 F-35B 전투기, EA-18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대를 포함해 총 240여 대가 동원됐다.

지난 10월 31일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훈련에 참가한 미군 F-35B 편대가 군산기지에 착륙해 주기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군 F-35B 전력이 국내기지에 직접 전개한 것은 이번이 최초이며, 전시 연합 항공작전 수행태세를 검증하고 전시 작전절차를 숙달할 계획이다. 사진=공군 제공
지난 10월 31일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훈련에 참가한 미군 F-35B 편대가 군산기지에 착륙해 주기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군 F-35B 전력이 국내기지에 직접 전개한 것은 이번이 최초이며, 전시 연합 항공작전 수행태세를 검증하고 전시 작전절차를 숙달할 계획이다. 사진=공군 제공
훈련은 지난달 3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계획돼 있었으나 하루 연장돼 5일까지 닷새간 진행됐다. 특히 마지막 날에는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합류해 도발 수위를 높여가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훈련 기간 북한은 구형 미사일을 포함해 최소 30발 이상의 미사일을 퍼부었고, 같은 기간 이례적으로 북한의 대규모 군용기 180여개의 항적을 식별해 우리 군의 스텔스기 F-35A 등 80여대가 긴급 출격해 대응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 선전매체들은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는 관영매체는 물론 선전매체에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는 '2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통일의메아리는 지난 3일에도 한미의 F-35A, F-35B 등 스텔스 전투기에 대해 "조선반도 주변 어디서든 침략의 예봉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첨단 살인 장비"라고 주장하면서 극도의 두려움과 경계심을 드러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4일에도 성명을 통해 “미국은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 적대 세력의 그 어떤 기도에 대해서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초강력 대응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또 같은날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한·미·일 3자 안보협력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우리 해군의 일본 주최 관함식 참가에 대해 '천년숙적에게 절을 하는 희대의 특등매국노들' 제하 논평에서 "일본 자위대의 함선들과 전범기 앞에 경례를 하겠다는 것은 결국 천년숙적에게 절을 하겠다는 것이고 일본 군국주의 망령에게 참배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을사오적도 찜쪄먹을 특등 친일 매국노들"이라는 등 특유의 수사를 동원한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는 '핵무력을 법제화'하고 핵선제 사용 위협을 노골화하면서 중·러를 뒷배로 공세적 도발을 가하는 북한 자신의 행위를 호도(糊塗)하면서 남남분열과 한·미를 이간질하려는 '적반하장'식 '안하무인'격 전형적인 통일전선 전술에 의한 선동선전술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9년 7월 31일 김정은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월 1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사격을 참관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지난 2019년 7월 31일 김정은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월 1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사격을 참관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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