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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부소산성에서 백제 왕궁급 건물 추정 대형 와적기단건물지 확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7 09:03

수정 2022.11.07 09:03

와적기단건물지 전경 /사진=문화재청
와적기단건물지 전경 /사진=문화재청

[파이낸셜뉴스] 부여 부소산성 군창지 주변 시·발굴조사에서 백제 사비기 대형 와적기단건물지 2동이 확인됐다.

7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부여 부소산성은 백제 사비도성의 북쪽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는 산성으로 사비도읍기 왕성, 후원, 배후산성 등의 역할을 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1981년부터 2002년까지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당시 국립문화재연구소)과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했으며, 당시 조사에서는 백제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성벽과 성내시설물(주거지, 저장구덩이, 우물지 등)이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향후 중·장기적으로 진행될 부소산성의 성내 평탄지 핵심 건물군을 확인하기 위한 사전조사로, 부소산성 남동쪽의 군창지부터 남서쪽의 반월루 주변까지 평탄지 전체 지역에 대한 조사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조사 결과, 부소산성에서 가장 넓은 평탄지가 존재하는 군창지 동남쪽에서 대형 와적기단건물지 2동이 확인되었다.
와적기단건물지는 백제의 대표 사찰 유적인 정림사지, 왕흥사지, 군수리사지 등에서 주로 확인되며, 사비기 후기 왕궁지로 거론되는 부여 관북리 유적, 익산 왕궁리 유적 등 백제 왕도의 핵심유적에서 주로 확인된 건물지 형태다.

와적기단건물지 확인 지점 /사진=문화재청
와적기단건물지 확인 지점 /사진=문화재청

이번에 조사된 부소산성의 와적기단건물지는 동서길이가 각각 16m 이상인 북쪽 건물과 14m 이상인 남쪽 건물지 두 동이 평행하게 배치된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기단이 최대 20단 가까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지금까지 알려진 와적기단건물지의 기단이 평균 5~6단 남아있는 것과 비교하면 수평으로 쌓은 와적기단 중 가장 잘 보존된 형태다.


부소산성 군창지 일대는 1993년 조사에서 ‘대당(大唐)’명 와당, 중국제 자기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되었고, 이번 조사에서 대형 와적기단건물지가 일정 배치를 가지는 점, 그리고 와적기단을 다른 재료를 거의 섞지 않고 정선된 기와로 축조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백제 왕궁급 건물의 모습을 추론해 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로 판단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매장문화재 유존지역 면적의 10% 내외 범위에서 발굴조사를 실시해야 하는 시굴조사의 특성상 건물지의 전체 모습과 규모를 자세하게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향후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건물지의 배치나 전체 규모, 구조 등을 명확하게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청 백제왕도핵심유적보존.관리사업추진단, 부여군과 적극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부여 부소산성을 비롯한 백제왕도 핵심유적에 대한 조사·연구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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