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산 기술로 우주인터넷 통신 성공
154만㎞에서 찍은 달-지구 사진도 보내
154만㎞에서 찍은 달-지구 사진도 보내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과 지구간 거리의 3배 이상 떨어진 공간에서 BTS의 뮤직비디오 '다이너마이트'를 지구로 보내왔다. 또한 다누리의 항로 중 지구와의 거리가 가장 먼 곳에서 달과 지구가 함께 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는 우리 기술로 만든 우주인터넷 장비와 고해상도카메라를 비롯해 다누리에 탑재한 주요 장비들의 우수성을 입증한 것이다.
현재 다누리는 12월까지 총 이동거리 600만㎞를 이동하는 가운데 지난 9월 2일 두번째 궤도 수정에 이어 지난 2일 세번째 궤도를 수정해 정상적으로 달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누리가 안정적으로 날아가면서 우주에서 영상과 사진 등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보내왔다고 7일 밝혔다.
ETRI는 "이번 성능검증 시험은 임무목적상 통신거리(약 38만㎞)보다 약 3배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개발한 감마선분광기는 블랙홀 탄생으로 발생한 감마선 폭발을 관측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감마선 폭발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동시에 관측됐으며, 인류가 최초로 관측한 블랙홀 탄생 관련 감마선 폭발 현상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이와 더불어 다누리는 4.5개월간의 기나긴 여정임에도 불구하고 순항하고 있다. 다누리는 지난 2일 오전 11시경 지구에서 달로 가는 항로의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세번째 궤적수정기동을 실시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4일 오후 2시경, 약 이틀간에 걸친 다누리 궤적의 추적하고 분석한 결과 성공적으로 궤도 수정이 이뤄진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한편, 다누리는 발사 94일 후인 7일 현재 지구로부터 약 105만㎞ 떨어진 거리(누적이동거리 266만㎞)에서 0.54㎞/s의 속도로 날아가고 있다. 앞으로 다누리는 12월 17일까지 약 600만㎞를 날아 달 궤도에 도착한다. 이후, 속도를 늦춰가면서 12월말에는 달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후 2023년 1월부터 1년간 달 상공 100㎞의 원궤도를 돌면서 착륙 후보지와 달 자기장 관측 등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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